제주에서 사상 첫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확진자가 소속된 군부대는 이틀째 완전 폐쇄돼 역학조사에 임하고 있다.

21일 제주공항 인근에 위치한 군부대는 이날 오전에도 출입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전부대원이 지정된 장소에 머물고 있다.

일반적인 부대와 달리 초병 근무도 열외하고 일체의 활동도 하지 않고 있다. 부대 정문에 위치한 관사도 모든 출입문을 봉쇄하고 건물 밖 외출을 금지하고 있다.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에서 한 장병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에서 한 장병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제주의소리

현장에서 만난 한 사병은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에 “언론에 보도된 그대로다”라고 말했다. 부대원들 모두 격리됐다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해당 부대는 해상초계기 P-3를 보유해 서·남해역 해상초계와 조기경보 및 정보수집, 대잠·대수상함 작전, 기뢰전 등 다양한 항공작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부대에는 직업군인과 조종사, 사병 등 50여명이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로 판정된 P(22)씨는 부대 내 사병식당에서 조리 업무를 맡은 취사병으로 확인됐다.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가 폐쇄돼 50여명의 군장병들이 내부에 격리돼 있다. ⓒ제주의소리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가 폐쇄돼 50여명의 군장병들이 내부에 격리돼 있다. ⓒ제주의소리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가 폐쇄돼 정문이 굳겨 잠겨 있다. ⓒ제주의소리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가 폐쇄돼 정문이 굳겨 잠겨 있다. ⓒ제주의소리

P씨는 부대 복귀 후 3차례에 걸쳐 음식을 만들어 사병들에게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마스크는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는 밤사이 역학조사관 즉시대응팀을 부대로 보내 전 장병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문진표 작성 등 전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해군측은 “P군과 만난 접촉 장병을 분류하고 부대원 전원을 격리해 외부와 접촉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며 “ 부대 전 구역에 대한 방역도 실시해 추가 확산을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 군인의 코로나19 확진판정 소식에 국방부는 22일부터 전국 모든 군부대를 상대로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했다.

다만, 전역하기 전 휴가 및 경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적으로 시행한다. 전역하기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도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 출신이다. 13일 휴가를 받아 대구를 방문한 후 18일 항공편을 통해 제주로 돌아와 부대에 복귀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140여명이 타고 있었다.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가 폐쇄돼 50여명의 군장병들이 내부에 격리돼 있다.
20일 오전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군부대가 폐쇄돼 50여명의 군장병들이 내부에 격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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