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56. 호자나무 (Damnacanthus indicus C.F.Gaertn.) -꼭두서니과-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2월 17~18일 한라산과 중산간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눈이 내린 계곡을 찾아 만난 설중의 호자나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겨울에 열매가 달리는 이 호자나무는 이름처럼 뾰족한 가시가 호랑이도 찌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추위에 약해 남부지방에서만 자라는 나무입니다. 상록관목이라는 특징과 수형이 아름다워 분재용으로도 많이 식재하는 나무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겨울이 되면 이렇게 빨간 열매가 달립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호자나무의 꽃은 4~5월에 아주 작은 모습에 흰색으로 피어납니다. 하얀 꽃을 피우는 호자나무의 꽃은 호자덩굴, 무주나무, 수정목 등과 같은 풀과 나무의 꽃들과 아주 닮아 있습니다. 꽃의 크기보다 가시의 크기가 아주 크다는 것도 이 호자나무의 특징입니다.

ⓒ제주의소리
호자나무의 꽃. ⓒ제주의소리

호자나무의 다른 이름은 자호, 침상엽, 천침입니다. 이 호자나무의 뿌리는 약재명으로 파극천이라고도 불립니다. 또 다른 이름은 복우화, 화자나무가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호자나무의 꽃과 열매. ⓒ제주의소리

제주에 자생하는 호자나무와 아주 비슷한 수정목의 비교표를 만들었습니다.

ⓒ제주의소리
호자나무와 수정목의 비교. ⓒ제주의소리

제주에 자생하는 꼭두서니과의 식물 가운데 아주 비슷한 게 있습니다. 호자덩굴이 그렇고 수정목, 무주나무 꽃이 호자나무의 꽃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호자덩굴은 초본이며 수정목, 무주나무, 호자나무는 목본으로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2월에 때 아닌 눈 폭설로 설중의 나무와 야생화를 담을 수 있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봄이 오는 시샘으로 마지막 추위가 겨울을 붙잡고 있었던 것 아닐까요?

ⓒ제주의소리
ⓒ제주의소리

하지만 봄은 소리 없이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음을 나무 그리고 야생화가 먼저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주위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봄이 오는 소리를 여기저기 들을 수 있습니다.

**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