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 중 하나로 지목된 신천지교회를 상대로 제주에서 사상 첫 종교시설 폐쇄 명령이 검토되고 있다.

제주도는 주소가 확보된 9곳 중 실제 확인된 8개 신천지 교회를 상대로 전염병 관리 차원에서 폐쇄 명령에 나서겠다고 22일 밝혔다.  

자치경찰이 20일 오후 10시부터 21일까지 제주지역 신천지교회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곳 중 주소가 중복된 1곳을 제외한 8곳(제주시 6곳, 서귀포시 2곳)이 최종 확인됐다.

도내 모 신천지교회는 성전폐쇄 안내문을 게시하는 등 일찌감치 자진 시설폐쇄에 나섰다. 제주도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법령에 근거한 폐쇄 명령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47조(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 조치)에는 도지사가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시설에 대한 일시적 폐쇄나 출입금지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도는 실효성 있는 전파 차단을 위해 도내 신천지 교인 명단 확보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21일자로 신천지 총본부에 공식 문서를 보내 신도 명단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

신천지 총본부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각 지역별 신도 명단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는 명단이 확보되면 곧바로 전수조사를 벌여 발열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며 발연 신고를 한 도민은 한명도 없다.

신천지와 별도로 천주교는 각 성당에  발열과 기침증세가 나타날 경우 확진 유무와 관계없이 본당 주일 미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조계종은 법회 행사를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다. 종교 행사시 개인간 거리를 두도록 자체 지침까지 내렸다.

기독교는 교회별로 자체 판단해 대응할 것을 주문하는 등 3개 종단별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폐쇄명령 전까지 하루 2차례 신천지교회에 직원들을 보내 예찰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상황에 맞춰 폐쇄명령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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