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고 자가격리 대상도 120명을 넘어서면서 제주도교육청이 코앞으로 다가온 개학 시즌 연기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4일 오후 2시 원희룡 제주도지사 주재로 코로나 관련 긴급 간담회를 진행하고 도내 교육기관장들과도 회의를 열어 개학 연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도내 유치원과 학교는 2월말부터 3월초부터 순차적으로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식과 입학식을 연달아 연다.

유치원 119곳과 초등학교 113곳, 중학교 45곳, 고등학교 30곳 등 학교기관만 314곳에 이른다. 개학을 위해 학교로 향하는 학생들만 9만명을 훌쩍 넘어선다.

이중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만 절반이상인 4만6000여명에 달한다. 교원수 6835명을 포함한 전체 학생과 교직원은 10만 명을 웃돈다.

제주에서 2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현재 격리된 인원만 130명에 육박하고 있다. 코로나 검사를 받은 인원만 320명을 넘어섰다.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일부 학부모들은 개학 연기를 학교측에 요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전국적인 개학 연기를 교육부에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반면 방학이 길어질 경우 맞벌이와 조손가정 등 일부 학생들의 관리가 힘들어져 방역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각급학교장과 내부 의견을 수합하고 도내 확산 흐름과 교육부의 대응 지침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학 연기 여부를 조만간 결정짓기로 했다.

학교 내 방역도 강화하고 도내 학생 9만명이 3~5일간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와 손세정 등 방역용품도 미리 확보했다.

도교육청은 “개학과 입학식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의견이 수합되면 25일 이석문 교육감이 직접 도민들에게 내용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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