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곳곳에서 방역복(감염보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시민들을 만나거나 구급차로 이송되는 모습이 연이어 목격되면서 코로나 괴담이 만들어지고 있다.

24일 오후 3시21분쯤 제주시청 맞은편 인도에서 감염보호복 차림의 2명이 길을 걷고 있는 여성을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스마트폰에 촬영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해당 사진이 다량으로 유포되면서 제주시청에 중국인 코로나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을 뒤를 쫓고 있다는 가짜뉴스가 만들어졌다. 이 여성을 잡아갔다는 괴담까지 생겨나기 시작했다.

확인 결과 이날 해당 지역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비틀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제주항만119센터 방역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일반 소방대원들이 방역 복장을 착용하고 현장에 출동했고 해당 여성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이었다. 체온이나 건강 상태도 모두 정상을 보여 병원 이송 없이 귀가 조치를 받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코로나 확산에 대비해 제주와 서귀포, 동부, 서부 등 4개 소방서 구급대와 항만, 외도, 노형119센터 등 총 7곳을 방역 구급대로 운영하고 있다.

이 조치에 따라 해당 구급대원들은 출동시 감염보호복을 입고 현장에 대응하고 있다. 119신고 체계도 강화해 환자가 열이 날 경우에도 방역복을 입어 현장에 출동하고 있다.

어제(24일) 밤 제주시 도남동에서는 고열 환자가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에 이끌려 구급차로 호송되는 모습까지 목격되면서 놀란 시민들이 코로나 환자로 착각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가뜩이나 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서 막연한 방역복 공포까지 더해지면서 감염보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만 등장해도 '우리 동네 확진자 나왔냐'는 공포가 만들어지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강화된 지침에 따라 구급대원들도 감염보호복을 착용하도록 했다”며 “출동시 시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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