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제주점 마스크 구입 인파 몰려, 지역약국도 '끙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제주지역이 마스크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대형마트에 입고된 마스크 1천여장은 5분도 되지 않아 바닥이 났고, 지역 약사들도 자신이 쓸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앓고 있는 실정이다.

25일 오후 제주시 탑동에 위치한 이마트 제주점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수 많은 인파가 들어찼다. 오후 3시부터 선착순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소식에 줄은 3시간 전인 낮 12시부터 이어지기 시작했다.

가장 앞선에 자리를 잡은 시민 A씨는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지난 주말 돌아다닌 약국만 20개가 넘는다. 결국 5장도 구하지 못했고, 이마트에 입고된다는 소식에 줄을 서게 됐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 제주점에 몰린 행렬. ⓒ제주의소리
25일 오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 제주점에 몰린 행렬. ⓒ제주의소리

또 다른 시민 B씨는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마스크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도 나이든 사람들은 꿈도 꾸지 못한다"며 "우리라고 시간이 남아돌아서 여기에 진을 치고 있겠나. 해도 너무한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25일 오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 제주점에 몰린 행렬. ⓒ제주의소리
25일 오후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이마트 제주점에 몰린 행렬. ⓒ제주의소리
25일 오후 찾은 이마트 제주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마스크 제품은 진작 동이 났다. ⓒ제주의소리
25일 오후 찾은 이마트 제주점.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물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마스크 제품은 진작 동이 났다. ⓒ제주의소리

결국 이마트에 입점된 마스크 1000여장은 순식간에 동났다. 1인당 10매까지 구매를 제한했지만, 완판되는데 5분 가량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역 약국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약사 C씨는 "이미 마스크가 입고된 지 보름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가격도 2~3배 가까이 올랐지만, 가격을 떠나 제품 자체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C씨는 "개인적으로 사용할 마스크도 미리 챙겨두지 못한 실정"이라며 "저번주까지는 3월 초쯤이면 물량이 풀릴 것이라는 얘기가 들렸는데, 마스크가 대구 지역으로 풀리면서 3월 말까지 기다려야 한다더라"고 전했다.

한편, 제주지역의 경우 대구에 다녀온 군인 A(22)씨와 서귀포 소재 호텔직원 B(22·여)씨 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과 접촉한 170명의 도민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조치가 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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