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슈빨리감기] (16) 전략공천은 정당 고유의 전략? 내리꽂기?

지금 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공천 논쟁이 한창입니다. 무슨 일일까요?

'공천'은 한 정당이 어떤 선거에 출마할 사람을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일을 말합니다. 공천은 크게 경선과 전략공천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경선은 당내 예비후보자들끼리 예선전을 벌여 승리자에게 정당을 대표해 출마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겁니다. 

반면 전략공천은 어떤 지역구에 경선 없이 특정 인물 1명을 당내 대표선수로 확정하는 방식입니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유력인사를 대표로 선정하거나, 후보자 공모를 했는데 이들의 선거경쟁력이 낮다고 판단되면 전략공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능력은 있는데 인지도가 약한 정치신인들을 전략공천할 경우 새로운 인물로 물갈이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그 지역과 교감하며 당을 위해 고생한 예비후보들가 아닌 제3의 인물이 확정될 경우 논쟁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전략공천된 인물이 좋은 정치신인이나 유력인사가 아니라고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경우 반발은 더 거세집니다. 

민주당은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구를 중심으로 총 15곳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정했습니다. 여기에 제주시갑 선거구가 포함됐습니다. 제주시갑 선거구는 4번 연속 당선됐던 강창일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곳입니다.

2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주시갑 선거구에 송재호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을 전략공천했습니다. 이미 전부터 그가 낙점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제주시 갑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반발해왔습니다. 

전략공천이 확정되자 이 지역구 예비후보인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은  절차적 정당성에 위배된다면서 다시 결정해달라는 재심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요청이 받아들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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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할 경우, 선거 판도가 요동칠 수 있습니다. 이 지역 최근 4번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매번 단일화에 실패해왔습니다. 반면 이번 선거에는 보수세력이 단일화하고, 민주당 진영이 분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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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5일 실시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갑 선거구는 어떤 결론을 맞게 될까요? 전략공천은 정당 고유의 권한과 전략적 판단일까요, 아니면 내리꽂기일까요?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의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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