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19일 새벽 제주시 차귀도 서쪽 약 76km 해역에서 장어잡이에 나섰던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에서 불이나 제주해양경찰서가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서]
2019년 11월19일 새벽 제주시 차귀도 서쪽 약 76km 해역에서 장어잡이에 나섰던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에서 불이나 제주해양경찰서가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사진제공-제주해양경찰서]

제주 해역에서 12명의 목숨을 앗아간 통영선적 대성호(29톤)의 화재 사고조사가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창진호(24톤) 수사도 모두 끝이 났다. 

해경은 대성호 선미 동체에 대한 정밀감식을 벌였지만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워 사건을 종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창진호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했다. 

대성호의 경우 인양된 선미만으로는 발화점을 특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실제 배 뒷부분에 위치한 연료탱크와 창고 내부에서는 연소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선미를 제외한 조타실과 선수는 화재와 함께 선체가 두 동강 나면서 바다로 가라앉아 인양조차 하지 못했다. 선체 상당수가 유실되면서 추가적인 조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창진호는 강풍과 너울성 파도를 피해 철수작업을 하던 중 전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지만 안전관리 책임자인 선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대성호 화재는 2019년 11월19일 오전 7시5분쯤 제주시 차귀도 서쪽 76km해상에서 조업중 불이나 인근 어선이 경비함정(5002함)에 신고하면서 처음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오전 9시20분 경비함정이 사고 해역에 도착해 화재 진압 작업을 진행하던 중 오전 9시40분 선체가 부서지면서 선미부분은 표류하고 나머지 선체는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2명 중 기관장과 베트남 선원 2명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그해 12월17일까지 28일간 수색에 나섰지만 나머지 9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창진호는 2019년 11월25일 오전 6시5분쯤 마라도 남서쪽 약 63km 해상에서 조업을 하던 중 거센 파도에 뒤집혔다. 이 사고로 승선원 14명 중 3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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