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독립운동가 서훈 추천위원회가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신호, 좌행옥, 김홍규, 강일빈 지사에 대한 서훈 신청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독립운동가 서훈 추천위원회가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신호, 좌행옥, 김홍규, 강일빈 지사에 대한 서훈 신청 배경과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일제강점기 제주지역 독립운동 비밀조직인 야체이카 당원 중 미서훈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추천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독립운동가 서훈 추천위원회는 2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신호, 좌행옥, 김홍규, 강일빈 지사에 대한 서훈 신청 배경과 의미를 설명했다.

야체이카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제주도에서 결성된 사회주의 비밀 조직 단체다. 기존 지식인 중심에서 노동자·농민 중심의 조직을 결성해 조선공산당의 재건을 목표로 삼았다.

당시 구좌면 일대에서 활동하던 강창보가 1931년 5월15일 애월리 김원희의 결혼식에 참석한 신재홍과 오대진, 이익우·김한정 등과 야체이카를 결성했다.

야체이카는 1931년 말부터 구좌면 해녀들의 해녀조합에 대한 투쟁에 관여했다. 1932년 1월 해녀투쟁 사건 일본 경찰 수사과정에서 조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자연스럽게 해체됐다.

서훈 추천위원회는 야체이카 구성원들이 1920년부터 1935년까지 제주에 있었던 독립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인사들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 구속된 25명 중 강창보와 김한정, 신재홍, 문도배 등 8명은 서훈을 받았지만 나머지 17명은 4.3의 광풍 속에서 생을 마감하거나 북한으로 탈출했다는 이유 등으로 서훈을 받지 못했다.

서훈 추천위원회는 “제주 독립운동가들은 일제의 간악무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치열한 독립투쟁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4.3의 대량 학살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생을 마감했고 행방불명된 독립운동가도 부지기수”라며 “이중 북한 정권 수립에 상당한 역할을 하지 않은 경우는 모두 서훈이 돼야 하다”고 강조했다.

서훈 추천위원회는 “도민적 합의를 전제로 모든 미서훈 독립운동가의 행방불명 전 독립운동 공적에 의해 서훈이 되는 것이 합당하다”며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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