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불교-원불교 집단 활동 중단...기독교는 영상예배 등으로 대체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9일 오전 11시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9일 오전 11시 코로나19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지역감염 방지를 위해 천주교와 불교, 원불교 등 주요 종교가 집단 활동을 일시 중단됐다. 기독교의 경우 영상예배로 대체하거나 현장예배를 할 경우 철저한 자체 방역을 약속했다.

제주도는 29일 오전 11시 브리핑을 갖고, 제주 종교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외 집회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내 종교시설은 총 788곳으로 불교 293곳, 천주교 28곳, 기독교 420곳, 원불교 18곳, 유교 4곳, 수운교 15곳, 기타 10곳 등이다.
 
제주 종교인은 총 24만2000여명으로 추정되며, 불교인이 13만6000명으로 가장 많다. 그 뒤로 기독교 5만8000명, 천주교 4만6000명, 원불교 7000명, 기타 1만3000명 등이다.
 
제주도는 지난 3일과 20일, 22일 세차례에 걸쳐 도내 종교시설 788곳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협조를 요청했다.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는 지난 28일 도내 교회 420곳에 긴급 서한을 보내 내달 8일까지 모든 예배를 온라인이나 가정예배로 전환하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켜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도는 기독교 420곳을 대상으로 전화와 현장 방문 전수조사한 결과 25곳은 영상예배로 대체하고, 49곳은 예배를 중지하기로 했다.
 
영상예배를 하는 교회는 성안교회와 영락교회, 제광교회, 제주성내교회, 동부교회, 제주한교회, 성은교회, 꿈을 이루는 교회, 제주남부교회, 납읍교회, 제주창성교회, 삼양교회, 대한예수교 장로회축복교회, 제주평안교회, 제주예언교회, 온새미로교회, 제주서광교회, 제주이음교회, 제주국제순복음교회, 서호 장로교회, 기쁜소식 서귀포교회, 강정 생명평화교회, 모슬포 순복음교회, 표선장로교회, 제주하영교회 등 도내 대형교회가 포함됐다.
 
영상시설이 없어 현장예배하는 곳은 철저한 자체 방역을 실시하겠다는 답변을 얻은 상태다.
 
천주교 제주교구는 지난 27일부터 모든 미사를 중단했으며, 3월7일까지 미사와 집단 활동 등을 안하기로 했다.
 
대한불교 조계종도 사찰 법회를 전면 중단했으며, 관음사와 해성사, 구암굴사 등 3곳은 외부인의 사찰 출입을 막는 산문폐쇄에 들어갔다.
 
원불교 제주교구는 105년만에 처음으로 법회를 중단했다. 원불교도 오는 3월8일까지 모든 법회와 종교행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여행업과 관광숙박업 등 관광업에 대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정부에 건의했다고도 밝혔다.
 
특별고용지원업종에 지정되면 전직·재취업, 창업지원, 생활안전자금 융자,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고용유지 조치 이후 지급되던 고용유지지원금을 우선 지급해 추후 확인하는 형식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제주 서비스업은 전체산업의 73.7%를 차지하며, 지난 4일 무사증 제주 입도 일시 중단 이후 여행업 등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은 103건으로 코로나19 이전 2건에 비해 25배 넘게 급증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는 공·항만에 대한 방역이 중요하다. 항공기와 선박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전염되는 사례가 없게 공·항만 출발 지점에서도 발열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각 항공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항의 경우 통제 구역이라서 공항 운영권자 허가 없이는 발열검사 등을 실시할 수 없다. 출발 지점에서도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제주도가 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