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기총회 열어 시공사 계약 해제해지 및 선정취소의 건 등 4개 안건 의결

[기사수정 19일 오후 6시40분] 아파트 단일 단지 제주 최대 규모인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 재건축조합이 시공사인 한화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비전사업단)과 결별을 택했다.

이도주공2·3단지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은 29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재건축조합원은 총 727명이며, 525명이 위임장을 제출했다. 조합원의 10%가 넘는 인원이 현장을 찾음으로서 정기총회 성원이 성립됐다.
 
이날 정기총회 안건은 ▲2020년도 예산안 승인의 건 ▲협력업체 선정 및 계약 대의원 임명의 건 ▲정기총회 예산안 승인의 건 ▲시공사 계약 해제해지 및 선정취소의 건 등 4개며, 시공사인 비전사업단과의 계약 해지 안건이 주로 논의됐다.
 
이날 총회에서 다른 재건축 사업과 비교해 비전사업단의 조건이 나쁘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나왔다. 일부는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한 뒤 다른 시공사가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논의 후 안건에 대한 투표가 이어졌고, 총회 참여자 약 80%가 계약 해지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면서 계약 해제해지 건이 의결됐다.
 
29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조합 정기총회에서 조합이 시공사와의 결별을 결정했다.
29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조합 정기총회에서 조합이 시공사와의 결별을 결정했다.

이도주공2·3단지 재건축조합 측은 “2017년 시공사를 선정할 때부터 컨소시엄에 대한 주민들간의 의견이 엇갈렸고, 최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사의 조건 등 비교 대상이 생기면서 조합원 사이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간의 의견이 계속 엇갈려 총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민주적인 투표 절차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기존 시공사와의 계약을 해지하자는 조합원의 의견이 모아짐에 따라 다시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합 측은 “서로 상생하면 가장 좋지만, 손해배상 얘기가 나와 대응방안을 준비중이다. 비전사업단이 투자한 금액은 돌려줘야 하는데, 금액이 얼마인지는 조합 측도 산정해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비전사업단 관계자는 "손해배상 청구와 계약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12월 준공된 이도주공 2·3단지 아파트는 연면적 3만7746㎡ 규모에 5층 건물 18개 동에 760세대와 상가 14곳이 들어서 있다. 대지면적만 4만2110.6㎡로, 아파트 단일 단지 규모로는 제주 최대다.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 사업은 지하 2층·지상 14층 13개 동(연면적 15만4297.48㎡)으로 예정됐다. 세대수는 877세대이며, 주차대수는 1489대다.
 
준공된지 30년이 넘어 건물이 노후돼 2014년 9월 안전진단에서 위험수준인 D등급을 받았다. 2016년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으며, 2017년 9월24일 한화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비전사업단)이 시공사로 선정됐다.
 
경관심의를 통과해 도시계획심의 절차를 밟고 있는 과정에서 이도주공2·3단지 아파트 재건축조합이 기존 시공사인 비전사업단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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