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예술칼럼, Peace Art Column] (5) 이시가키 카츠코의 연작 ‘기지가 있는 풍경’ / 토미야마 카즈미

제주도는 평화의 섬입니다. 항쟁과 학살의 역사를 가지고 있기에 평화를 염원하는 마음은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제주4.3이 그렇듯이 비극적 전쟁을 겪은 오키나와, 2·28 이래 40년간 독재체제를 겪어온 타이완도 예술을 통해 평화를 갈구하는 ‘평화예술’이 역사와 함께 현실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세 나라 세 섬의 예술가들이 연대해 평화예술운동을 벌이고 있어 이에 대한 창작과 비평, 이론과 실천의 공진화(共進化)도 매우 중요합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가 세 섬 예술가들의 활동을 ‘평화예술칼럼(Peace Art Column)’을 통해 매주 소개합니다. 필자로 국외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일어, 영어 번역 원고도 동시 게재합니다. [편집자 글] 

지금부터 1년 전인 2019년 2월 24일. 오키나와에서 ‘헤노코 미군기지 건설을 위한 매립 찬반 주민 투표’가 열렸다. 헤노코 미군기지는 일본 정부가 오키나와 섬 중부에 있는 후텐마 미군 비행장의 대체 시설로 오키나와 섬 북부 헤노코에 새로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인 기지다. 후텐마 비행장은 밀집한 주택지의 한가운데에 있어, 주민들은 뜨고 내리는 군용기 바로 아래에서 산다. 소음은 물론 군용기 추락과 잦은 낙하물 아래서 말이다. 2003년에 현장시찰을 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 장관은 이곳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미군 시설”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비행장은 즉시 폐쇄돼야 했지만 미·일 안보의 전당인 오키나와에서는 인권보다 훨씬 더 중요시하는 군사적 사정이란 것이 존재한다.

후텐마 즉시 폐쇄 대신 나온 것이 헤노코에 대체 시설을 지어 이전하는 방안이다. 이 계획은 2개의 활주로를 해상에 건설하기 위하여, 현지인들의 생활 문화의 기반이며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가진 오우라 만을 약 140ha(140만m²) 정도 메우는 것도 포함한다. 20년 동안 줄기차게 반대 운동이 이어지면서 헤노코 새 기지 저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오나가타 타케시 지사가 아베 정권과 격하게 대립했지만, 마침내 2018년 12월 14일, 일본 정부는 매립 구역에 최초로 토사 투입을 시작했다.

이 매립이라고 하는 원포인트 이슈로 행해진 것이 현민 투표다. 오나가 지사는 병으로 쓰러져 불귀의 사람이 되어 있었고, 그 후계자가 된 타마키 데니 지사가 현민 투표를 집행했다. 결과는 매립 반대가 43만4273표, 매립 찬성이 11만4933표, 중립이 5만2682표였다(투표 자격자 총수 115만3600명, 투표율 52.48%).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런 결과가 나온 이튿날에도 토사의 투입을 속행했다. 그들은 오키나와의 목소리 따위는 하찮은 것임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지금도 시시각각 헤노코 연안부에서 오우라만이 적갈색으로 변해간다. 산호는 짓눌리거나 질식하며 그 바다에 사는 듀공도 사라진다.

오키나와 작가 이시가키 카츠코가 ‘기지 있는 풍경’ 연작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8년부터이다. 여기에 ‘카카즈 고지대 공원에서의 조망’과 ‘오우라 만과 슈워브’라는 2개의 작품이 있다(모두 2019년 제작). ‘카카즈언덕 공원에서의 전망’은 밀집한 주택가에 인접한 후텐마 비행장을 묘사한다. 활주 거리에 불길한 모습으로 늘어앉은 것은 이 비행장에 배속된 수직 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이다.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 군용기는 이미 헤노코에 가까운 해안부에서 훈련 중에 추락-대파함으로써, 오키나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기지를 상징하는 존재다. 활주로에 펼쳐진 초록색은 화면 구성에 중요한 요소인데, 이 땅의 기억을 되살리는 은유이기도 하다. 그 땅에는 농지와 마을이 펼쳐지고, 저편 성지에 참배하는 사람들에게 그늘을 드리우는 소나무 가로수길이 뻗어 있었다. 미군은 그것을 깔아뭉개서 기지로 바꾼 것이다.

‘오우라 만과 캠프 슈워브’는 화면을 거의 반으로 나누어 상하로 분할하는 하늘과 바다의 푸른 색채가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작품이다. 짙푸른 언덕은 색채에 리듬을 부여하고, 감상자들은 그것을 한가로운 오키나와 풍경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물질처럼 돌출하는 기지 건설공사의 크레인이 만들어내는 긴장을 눈치 채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시가키가 그리는 짙푸른 색채는 아름답지만 동시에 비통함을 간직하고 있다. 바다가 매립된 토사로 붉게 물드는 예감 속에서 이 푸르름의 기억을 화면에 남기려는 돌담의 작업은 기도(祈禱)와도 닮아간다.

사진=김준기. ⓒ제주의소리
이시가키 카츠코의 작품 '세다케 언덕에서의 조망 1'(View from the hill of Sedake 1), oil on canvas, 31.8x41cm, 2019. 사진=김준기. ⓒ제주의소리

1945년 오키나와를 점령한 미군이 건설한 광활한 기지는 현재까지도 이 작은 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주일 미군 전용 시설의 약 70%가 오키나와에 몰려있다. 군사화 되기 이전의 이 섬은 녹음이 우거진 농경지가 펼쳐져 있었고 사람들은 땅, 바다의 혜택과 함께 평화롭게 살아왔다. 점령 이후 이 농민들은 기지 노동자로 전향했다. 전후 세대는 거대한 미군 기지의 위상 속에서 자랐고, 그것을 마치 사시사철 피어나는 부건빌이나 하이비스커스처럼 자연스러운 것, 즉 자신들의 생활이나 사회의 일부라고 느끼게 됐다. 기지반대운동이나 반전운동을 무의미한 것으로 여기는 퇴폐적 상황도 일정 정도 존재한다.

1967년생의 이시가키는 그런 군사화된 감성의 세대에 속한다. 그녀는 오키나와 현립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고등학교의 미술 교사로 생업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몇 년은 미군 카데나 기지 근처에 작업실을 만들고 화업에 전념하고 있다. 이시가키는 ‘노란 사람’ 모티브로 코르크 소재의 와인 마개를 의인화한 유머러스한 작품을 제작해 왔다. 오키나와의 억압된 상황에 항상 의문을 가졌지만 전쟁이나 평화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15년에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오키나와전 최대 격전지였던 이토만 시 마부니(현재는 평화기념공원) 등에서 작품을 전시하게 된 것이 그녀에게 하나의 전환점을 줬다. 1945년 전쟁은 지금도 오키나와의 역사의 큰 트라우마이다. 이 트라우마는 오키나와가 군사화의 짐을 지고 있는 한 결코 치유되지 않는 것. 이를 확인했을 때 그는 그동안 보지 않으려고 했던 현실을 직시하고 창작으로 승화하는 계기를 잡은 것이다.

사진=김준기. ⓒ제주의소리
이시가키 카츠코의 작품 '카카즈고지대공원에서의 조망 2'(Vew from KakazuKoudai Park 2), oil on canvas, 24.2x66cm, 2019. 사진=김준기. ⓒ제주의소리

그의 연작 ‘기지가 있는 풍경’은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땅에 새로 건설된 쇼핑몰과 기지 내 미군 병용 주택, 착탄 연습으로 도려낸 산줄기, 일반도로를 통과하는 미군 차량, 군항 등 군사화된 오키나와의 일상을 모티브로 한다. 그러나 풍경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거기에 중층적으로 감춰진 땅의 기억을 느낄 수 있다. 통속적인 풍경화와는 다른 깊이는 바로 거기서 나온다. 이시가키는 표층의 평화에 안주하지 않고 풍경에 파묻힌 기억을 색채로 되살린다. 이리하여 기지가 있는 풍경은 기지 없는 세상에 대한 오마주로서 우리에게 전달된다. 그것은 '평화예술'이라 불릴 만한 실천이다.

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토미야마 카즈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이시가키는 이어서 제주도와 한반도 평화미술가들과도 교류가 깊어졌다. 이 미술연대가, 그녀에게 새로운 힘을 주고 있는 것도 각별하게 언급하고 싶다. 2019년 가을에는 지리산 실상사로 4주의 아티스트 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글을 쓸 것이다. 이 방한 때 이시가키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다녀왔고, 새로운 연작으로 한반도의 ‘기지가 있는 풍경’이 탄생했다. 오키나와와 한국에 공통된 족쇄와 기억이 가시화된 것이다. 이 또한 이 칼럼에서 다른 논자들이 언급하고 있는 EAPAP, 동아시아 평화예술 프로젝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토미야마 카즈미(豊見山和美 TOMIYAMA Kazumi) 씨는 도쿄 소재 추오대학교와 류큐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영국 런던대학교 아카이브연구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오키나와현립공문서관의 아키비스트로 일하면서, 오키나와 전후사를 중심으로 문화평론을 하고 있습니다.

私たちの土地・私たちの海軍事化への静かな抗い 
石垣克子「連作・基地のある風景」
 
豊見山和美(美術評論家)
 
今から1年前の2019年2月24日、沖縄で「辺野古米軍基地建設のための埋立ての賛否を問う県民投票」が行われた。辺野古米軍基地とは、沖縄島中部にある米軍普天間飛行場の代替施設として、日本政府が沖縄島北部の辺野古に新たに建設計画を進めている基地だ。普天間飛行場は密集する住宅地の真ん中にあり、住民は発着する軍用機の真下で暮らす。騒音はもちろん、軍用機の墜落や頻繁な落下物の下で、2003年、視察したラムズフェルド米国防長官はここを「世界一危険な米軍施設」と言った。ならば、この飛行場は即時閉鎖されなければならないはずだが、日米安保の質草である沖縄では、人権よりもはるかに尊重される軍事的都合というものが存在する。
 
普天間の即時閉鎖の代わりに出てきたのが辺野古に代替施設を建設し移設する案だ。この計画は、2本の滑走路を海上に建設するために、地元の人々の生活文化の基層であり豊かな生物多様性を有する大浦湾を約140haも埋立てることを含む。20年もの間、粘り強い反対運動が続き、辺野古新基地阻止を公約に掲げて当選した翁長雄志知事が安倍政権と格闘したが、ついに2018年12月14日、日本政府は埋立区域に最初の土砂を投入した。
 
この埋立てというワン・イッシューで行われたのが、県民投票だ。翁長知事は病に倒れ不帰の人となっており、その後継者となった玉城デニー知事が県民投票を執行した。結果は埋立反対が434,273票、埋立賛成が114,933票、「どちらでもない」が52,682票だった(投票資格者総数1,153,600人、投票率52.48%)。しかし日本政府は、この結果が出た翌日も土砂の投入を続行した。彼らは、沖縄の声など取るに足りないものだと見せつけたかったのだろう。今も刻々と、辺野古沿岸部から大浦湾が赤茶色に変わっていく。珊瑚は押しつぶされ、あるいは窒息し、ジュゴンは姿を消す。
 
沖縄の作家・石垣克子が、連作「基地のある風景」を本格的に描き始めたのは、2018年のことだ。ここに「嘉数高台公園からの眺め」と「大浦湾とキャンプ・シュワブ」という2つの作品がある(いずれも2019年制作)。「嘉数高台公園からの眺め」は、密集する住宅地に踵を接する普天間飛行場を描く。滑走路上に禍々しい姿で居並ぶのは、この飛行場に配属された垂直離着陸機MV-22オスプレイだ。安全性に疑問の呈されるこの軍用機は、既に辺野古に近い沿岸部で訓練中に墜落大破し、沖縄の人々の生命を脅かす基地を象徴する存在である。滑走路脇に広がる緑は画面構成の上で重要な要素だが、この土地の記憶を呼び起こす隠喩でもある。この土地には、農地が広がり、集落が点在し、彼方の聖地へ詣でる人々に緑陰をもたらす松並木の街 が伸びていた。米軍は、それを敷きならして基地に変えたのだ。
 
「大浦湾とキャンプ・シュワブ」は、画面をほぼ半分に上下に分割する空と海の青が目に快い作品だ。濃緑の丘も色彩にリズムを与え、鑑賞者はそれをのどかな沖縄風景とみるだけで、異物のように突き出す基地建設工事のクレーンが生み出す緊張に気づかないかもしれない。石垣の描く深い青は美しいが、同時に悲痛を秘めている。海が埋立ての土砂で赤く染まる予感のなかで、この青の記憶を画布にとどめようとする石垣の画業は祈りにも似てくる。
 
1945年に沖縄を占領した米軍が建設した広大な基地は、現在までこの小さな島に維持されており、在日米軍専用施設の約70%が沖縄に集中する。軍事化される以前のこの島は、緑豊かな農地が広がり、人々は土や海の恵みと共に穏やかな暮らしを営んでいた。占領後、この農民たちの多くは基地労働者へ転身させられた。戦後世代は、巨大な米軍基地のプレゼンスのなかで育ち、それをあたかもブーゲンビリアやハイビスカスのように自然なもの、自分たちの生活や社会の一部だと感じるようになっていく。反基地や反戦運動を無意味なものと感じるような退廃が、一定程度存在する。
 
1967年生まれの石垣は、そのような軍事化された感性の世代に属する。彼女は沖縄県県立芸術大学を卒業し、高校の美術教師で生計を立てていたが、ここ数年は米軍嘉手納基地の近くにアトリエをかまえて画業に専念している。石垣は、ワインの栓に使われるコルクを擬人化したり、「黄色い人」をモチーフにしたユーモラスな作品を制作してきた。沖縄の抑圧された状況に常に疑問を持ってはいたが、戦争や平和というテーマに正面から向き合うことはなかったと言えるだろう。しかし、2015年に沖縄で始まった美術プロジェクトに参加し、沖縄戦最大の激戦地だった糸満市摩文仁(現在は平和祈念公園)などで作品をを展示するようになったことが、彼女にひとつの転機を与えた。1945年の戦争はいまも沖縄の歴史の大きなトラウマであるこ 、このトラウマは沖縄が軍事化の重荷を負わされる限り決して癒されないこと。それを確認した時、彼女はそれまで見ないようにしてきた現実を直視し、制作へ昇華する契機をつかんだのだ。
 
彼女の連作「基地のある風景」は、米軍から返還された土地に新たに建設されたショッピングモールや、基地内の米兵用住宅、着弾演習で抉りとられた山はだ、一般道路を通過する米軍車両、軍港など、軍事化された沖縄の日常をモチーフとする。しかし、風景を見据える彼女のまなざしは、そこに重層的に隠された土地の記憶を感受する。通俗的な風景画とは異なる深みは、まさにそこから生まれ出る。石垣は表層の「平和」に安住するのでなく、風景に埋もれた記憶を色彩に蘇らせる。かくて「基地のある風景」は、基地なき世界へのオマージュとして私たちに届けられる。それは「平和芸術」と呼ぶにふさわしい実践だ。
 
石垣はさらに、済州島や韓半島の平和美術家たちと交流を深めた。この美術連帯が、彼女に新たな力を与えていることも特筆したい。2019年秋には、智異山実相寺で4週間のアーティスト・イン・レジデンスを経験した。これについてはまた稿を改めたい。この渡韓の際、石垣は京畿道のキャンプ・ハンフリーズに赴き、韓半島の「基地のある風景」が連作に加わった。沖縄と韓国に共通する桎梏と記憶が可視化されたこと。これもまた、このコラムで各論者が言及するEAPAP:東アジア平和芸術プロジェクトの一つの果実だと思う。


我們的土地和海洋-對軍事化的沉默抵抗
石垣克子系列作品《軍事基地風景》

豊見山和美(美術評論家)

距今一年前的2019年2月24日,沖繩舉行了「是否批准建設美國基地的填海工程縣民公投」。美國駐沖繩北部的邊野古軍事基地是日本政府計劃建造沖繩中部美國普天間機場的替代設施。普天間機場位於居民密集住宅區之中,當地居民生活在軍用機航道下。噪音,墜機,軍機頻頻墜落……2003年,美國國防部長唐納德·拉姆斯菲爾德(Donald Ramslams)訪問當地時,他稱其爲"世界上最危險的美國軍事設施"。 如果是這樣,他們理應立即關閉普天間。 但是,美日安保條約之間的軍事交易遠比沖繩人民的人權受到更多重視。

政府沒有立即關閉普天間,而是建議在邊野古建設一個替代設施以便將其搬遷。規劃內容包括在大浦灣填海140公頃以興建兩條跑道,當地是居民生活和基層文化的重要場域,具有非常豐富的生物多樣性。激烈的抗議活動持續了20年之久,當選為沖繩縣知事的翁長雄志誓言要停止邊野古新基地的建設,持續向安倍政府施壓。但最終,日本政府仍於2018年12月14日將第一批沙土和垃圾放入填海區。

填海工程是縣民投票的單一議題。翁長雄志知事病逝後,他的繼任者塔玉城丹尼知事舉行全民公決。結果是434,273票反對填海工程,114,933票贊成,52682票無效棄權(投票人數1,153,600票,投票率52.48%)。但結果公佈後的第二天,日本政府仍繼續填海工程。他們可能想表明自己的態度,認爲沖繩人的聲音微不足道。而現在無時無刻,邊野古沿岸大埔灣的海岸顏色被染成了紅褐色。礁石消失了,珊瑚也被壓碎或窒息。

自2018年起,沖繩藝術家石垣克子開始創作一系列《軍事基地風景》作品。 這裡有兩幅作品《嘉数高台公園遠眺》和《大浦灣和史瓦布基地》(均爲2019年製作)。 《嘉数高台公園遠眺》描繪了靠近密集住宅區的普天間機場。 在跑道上,邪惡的人物是V-22魚鷹垂直起降飛機,駐紮於普天間基地。這架軍用飛機的安全性受到了質疑,在訓練飛行時已經在邊野古附近沿海地區墜毀,成爲威脅沖繩人生命的基地的象徵。跑道側邊的綠色是畫面組成的重要元素,同時它也是喚起人們對這土地的記憶的隱喻。過去,這裡有農田,村莊和松樹林蔭的大道,這些樹為遠道而來朝聖的人們提供遮蔽。美軍於1945年將其拆建並改造成普天間基地。

《大浦灣和史瓦布基地》是一部令人愉悅的作品,著眼於天空和大海的藍色,將畫面幾乎垂直地分為兩半。深綠色的山巒也賦予了色彩節奏感,觀賞者可能會將其視爲靜謐的沖繩風景,而不會注意到底部建築起重機像異物一樣突出而產生的張力。石垣畫作如此美麗深遂,但同時也有悲傷。似乎在預言海洋將被垃圾填埋土和沙子染成紅色的時候,石垣的繪畫像是以祈願將這種藍色的回憶保留在畫布上。

美軍於1945年佔領沖繩的廣闊基地一直維持在這個小島上,約有70%的美軍駐日軍事設施集中在沖繩。在軍事化之前,這個島擁有廣袤的綠色農田,人們在大地和海洋的祝福下和平地生活。在軍事佔領之後,許多農民都變成了基地工人。戰後一代在美國龐大的軍事基地存在成長,並開始感到它像九重葛和芙蓉一樣自然,是他們生活和社會的一部分。 從某種程度上,一股對反戰和反基地運動無意義的沈默局面瀰漫着。

1967年出生的石垣屬於如此軍事化的感性世代。她畢業於沖繩藝術大學,並以高中美術教師的身份謀生。但近年來一直在美國嘉手納空軍基地附近的畫室工作。石垣運用了擬人化的軟木塞爲素材,製作了幽默的作品“ Yellow People”。 雖然她一直對沖繩被壓迫的狀況提出質疑,但她從未面對戰爭與和平的主題。 但是,通過2015年從沖繩開始的藝術項目參與,她在沖繩戰役最大的戰場「糸満市摩文仁」(現在的和平祈念公園)展示了自己的作品。1945年的戰爭在沖繩歷史上仍然是一個嚴重的創傷,只要沖繩揹負着軍事化的重擔,這種創傷就永遠不能治癒。自從她證實這一點後,她面臨著以前被迴避的現實,並藉此機會昇華到創作中。

她的系列作品《軍事基地風景》主題是沖繩的軍事日常生活:從美軍歸還的土地上新建的購物中心,基地上的美軍宿舍,被子彈鑽毀的山頭,美軍車輛經過的公路和軍事港口。然而,她的目光凝視可以感知隱藏在地下的土地的記憶。這就是為什麼她的風景深度不同於傳統風景的原因。 石垣不僅是描繪表面上和平的生活,更以色彩帶回了埋在風景中的回憶。因此,她以有《軍事基地風景》向沒有軍事基地的世界致敬。這種做法值得稱為“和平藝術”的實踐。

石垣還加深了與濟州和韓半島和平藝術家之間的關係。值得關注的是,藝術上的團結賦予了她力量。2019年秋,她經歷了在智異山寺的4周駐村計劃。我希望能在另外一次機會中寫出這件事。石垣在訪問韓國時,訪問了京畿道美國陸軍韓福瑞基地,並在其作品系列中添加了新的韓半島風景畫作品。沖繩島和韓國的共同束縛和記憶已經被顯現出來。我認為這也是批評家們在本專欄中提到的EAPAP:東亞和平藝術計畫的成果之一。


Our Land and Sea-A silent resistance to militarization
ISHIGAKI Katsuko’s series of works "Landscapes with Military Bases”

TOMIYAMA Kazumi(art critic)

A year ago, on Feb. 24, 2019 a referendum was held in Okinawa on whether to approve  the reclamation for the construction of US base in Henoko. The US military base in Henoko, northern Okinawa, is the one the Japanese government is planning to construct as an alternative facility for the US Futenma Airfield in central Okinawa. Futenma Airfield is located in the middle of a crowded residential area and residents live directly under flying military aircrafts. The noise, crash, frequent falls from the military aircrafts... When US Defense Secretary Donald Rumsfeld visited there in 2003, he called it the "world's most dangerous US military facility. If so, they should close Futenma immediately. But there are military reasons that are much more respected than human rights of people in Okinawa that have been pawned article by Japan-US security treaty.

Instead of immediately closing Futenma, the government proposed to build an alternative facility for relocating it in Henoko. The plan includes the reclamation of 140 ha of the Oura Bay, an important place for local people's living and culture and is very rich in biodiversity, to construct two runways. The tenacious protests continued for 20 years, and ONAGA Takeshi who was elected as a Governor of Okinawa Prefecture with a pledge to stop Henoko New Base construction, struggled to ABE administration. But finally the Japanese government put the first soil and sand into the reclaimed area on Dec.14, 2018.

The reclamation was single issue of the referendum. Governor Onaga had fell ill and passed away, his successor, Governor Tamaki Denny, held the referendum. The result was 434,273 against landfill, 114,933 for landfill, 52,682 cannot decide position(voter 1,153,600, voting rate 52.48%). But Japanese government continued to pump sediment the day after the result was released. They probably wanted to show their attitude that Okinawan voices were insignificant. Now every moment, from the coast of Oura bay have changed the color to a reddish-brown. Corals are crushed or suffocate, dugong have disappeared.

It was in 2018 that Okinawan artist ISHIGAKI Katsuko began to work on a series of "Scenery with Military Base” in earnest. Here are two of the series(both painted in 2019), “A View from Kakazu Hill Park” and “Oura bay and Camp Schwab”. “A View from Kakazu Hill Park" depicts the Futenma Airfield which is close to a dense residential area. MV-22 Ospreys, a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plane stationed at Futenma, are all lined up on the runway in ominous shape. Osprey which has been questioned about its safety, and has already crashed in coastal area near Henoko during training flying has been a symbol of a base that threatens the lives of Okinawans. The greenery on the side of the runway is an important factor in the composition, at the same time, it is also a metaphor that evokes memories of the area. In the past there were the farmland, villages, and the avenues of pine trees that cast a shade on the people who visited distant sacred places. The US military laid it down and turned it into Futenma Airfield in 1945.

“Oura Bay and Camp Schwab" is a visually pleasing piece of blue sky and sea that divides the screen into half. The dark green hills add rhythm to the colors, and the viewer may see them as a peaceful Okinawan landscape, but may not notice the tension created by the cranes projecting out like foreign objects. The deep blue ISHIGAKI draws is so beautiful, but at the same time it has possibilities of grief. With the premonition that the sea would turn red with reclaimed soil and sand, ISHIGAKI's efforts to keep the memory of  this blue in the canvas become similar to prayer.

The vast base built by the US military, occupied Okinawa in 1945, has been maintained on this small island until now, and about 70% of the US military facilities in Japan are concentrated in Okinawa. Before the militarization, this island had a wide range of green farmland and people lived peacefully with the blessings of the earth and the sea. After the occupation many of these farmers were turned into base workers. The postwar generation grew up in the presence of a huge US military bases and began to feel that it was as natural as Bougenville or Hibiscus, part of their life and society. To some extent, there exists a decadent situation that anti-war and anti-base movement have been seen as nonsense.

ISHIGAKI, born in 1967, belongs to such a militarized generation of sensibility. She graduated from the Okinawa Prefectural University of Arts and earned a living as a high school art teacher, but in recent years she has been working in a studio near the US Kadena base. ISHIGAKI has made humorous works based on the motif of "yellow people" and personified corks used for wine plugs. Although she has always questioned the oppressed situation in Okinawa, she has never faced the themes of war and peace. However, through the participation in art project that started in Okinawa in 2015, she exhibited her works in Mabuni, Itoman City where the biggest battleground in the battle of Okinawa brought her to a turning point. The war of 1945 is still a serious trauma in Okinawa history, and this trauma should never be healed as long as Okinawa is burdened with militarization. Since she confirmed this, she faced the reality she had been avoided before and took the opportunity to sublimate into production.

Her series of work, “The Landscape with military base” features daily scenery as a shopping mall built on the land returned from the US military, housing area in base, a mountain skin torn down by a bullet drill, US military vehicles passing through a public road and a military port, etc.,  However, her gaze at the landscape can sense memories of the land hidden in layers beneath. That is why the depth of her landscapes is different from that of conventional landscapes. ISHIGAKI does not feel at ease on the surface, but brings back memories buried in the scenery in colors. Thus, the "The landscape with military base" is delivered to us as a homage to the world without bases. It is a practice worthy of being called "Peace Art”.

ISHIGAKI also deepened the relationship with peace artists in Jeju and the Korean Peninsula. It is noteworthy that the art solidarity empowers her. In the fall of 2019, she experienced four weeks of residence program at Silsang-sa temple in Mt.Jiri, South Korea. I hope to write about it in another chance. On her trip to South Korea, ISHIGAKI visited Camp Humphrey’s in Gyeonggi Province and added new works of landscapes of the Peninsula to her series. The fetters and memories common to Okinawa and Korea have been visualized through her works. I think this is also one of the accomplishment of the East Asia Peace Art Project:EAPAP, which is mentioned by various authors in this column.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