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 화재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의 가족 4명이 2019년 12월21일 오후 5시30분 항공편을 통해 제주해양경찰서를  방문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 화재 사고로 실종된 베트남 선원의 가족 4명이 2019년 12월21일 오후 5시30분 항공편을 통해 제주해양경찰서를 방문하는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코로나19로 촉발된 제주~베트남 항공기 중단이 해양호 화재 사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5일 제주도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양호 실종자 베트남인 가족에게 4일 사고 소식을 전달했지만 입국 계획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외교부를 통해 어제(4일) 베트남에 해양호 실종자 명단을 전달했다. 실종자 6명 중 베트남 출신은 응모(25)씨 등 모두 5명이다. 이들 모두 20대 청년들이다.

2019년 11월19일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톤, 승선원 12명) 침몰 당시에는 사고 이틀만인 그해 11월21일 베트남 실종자 가족들이 제주를 찾았다.

대성호에는 누엔(당시 26세)씨 등 베트남 선원 6명이 타고 있었다. 실종자 가족들은 항공기로 김해공항을 거쳐 제주를 방문했었다.

반면 코로나가 터지면서 베트남은 3월3일부터 6월4일까지 번돈공항과 푸깟공항을 제외한 모든 공항에서의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국내 항공사는 이들 공항이 아닌 하노이공항과 호치민공항, 다낭공항을 운항해 왔다. 때문에 베트남의 조치는 한국 항공기에 대한 전면 중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에서 외교부 채널을 통해서 베트남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방문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우리도 일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3국을 통한 입국 등 방문 계획이 정해질 수 있다.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숙식이나 편의 제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해양호는 4일 오전 2시34분쯤 우도 남동쪽 76km 해상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의 신호가 끊겼다. 이후 불길이 치솟자 선장이 인근 선단 어선에 도움을 요청했다.

화재 직후 선장 조타실에 있던 김모(60)씨와 선수 선원실에 있던 갑판장 또 다른 김모(48)씨는 바다로 뛰어 들어 인근 선박에 구조됐다.

반면 선미 선원실에 있던 한국인 선원 이모(58)씨와 베트남 어선 응모(25)씨 등 6명은 실종 상태다. 선체는 4일 오전 7시23분 수심 141m 아래로 가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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