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 포함 종합병원 11곳, 선별진료소 8곳에 감귤 350상자 전달
지역사회 선한 영향력 확산 기대...2차 캠페인 경북으로 확대 예정

코로나19로 전국이 얼어붙은 가운데 현장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구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제주 대표 농산물인 감귤을 전달했다는 따뜻한 소식이 들려왔다.

전국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대구에 보내는 제주도민들의 응원인 셈이다. 

제주도민들과 민간단체는 ‘제주감귤보내기 수눌음 릴레이 캠페인’으로 감귤 약350 상자를 마련해 6일 국군대구병원을 포함한 대구지역 11개 종합병원과 8개 선별진료소에 전달했다.

캠페인은 밤낮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근무하는 의료진에게 제주 감귤을 보내 피로회복을 돕고 소비를 통해 감귤 농가에 힘을 보태자는 취지로 (사)전문직여성 한국연맹 제주클럽(제주BPW) 채팅방에서 시작됐다. 

대구에서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보건소 관계자가 탈진과 의식불명에 빠졌다는 뉴스를 보고 임애덕 애서원 원장이 감귤 보내기 캠페인을 제안, 누구 하나 가릴 것 없이 동참하기 시작했다. 이 소식이 널리 알려져 다양한 민간단체와 도민들도 뜻을 모았다.

캠페인은 시작한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목표치인 100상자를 넘어 350여 상자가 모였다.

감귤은 △비가림감귤 110상자 △한라향 80상자 △한라봉 57상자 △노지감귤 36상자 △저온저장감귤 35상자 △천혜향 31상자 △레드향 1상자 등 총 350상자가 마련됐다. 애월읍의 한 농가는 동참하는 의미로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제공하기도 했다.

캠페인은 감귤이 많이 모이면 관리가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1차 마감됐다. 임 원장은 후원자와 농가를 연결해 감귤을 구입토록 하고 본인이 농가를 찾아가 병원 목록에 따라 택배를 보냈다. 직접 돈을 받지 않고 투명하게 진행토록 하기 위해서다.

이어 2차 캠페인은 단체 주도가 아닌 대구·경북지역 병원과 선별진료소 목록을 제공해 직접 전달토록 할 계획에 있다. 스스로 병원에 직접 전달한다는 의미를 담는다.

캠페인을 시작한 임애덕 애서원 원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오전 11시쯤 택배를 보내고 왔다. 애월읍, 저지리, 서귀포 등 농가에서 후원자 이름으로 택배를 부쳤다. 이렇게 규모가 커질 것으로 생각 못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업무를 잠시 뒤로 미뤄둔 채 3일간 감귤 보내기에 매진하고 있는 임 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대구지역 의료진들이 쓰러져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면서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대구에 있는 지인에게 연락해보니 대구의료원에 과일류가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주 비타민인 감귤을 보내면 좋을 것 같아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임 원장은 “동참한 사람들이 ‘내 일인 것 같아 맘 편히 발 뻗고 자기 힘들었는데 이런 기회가 생겨서 좋다. 전국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작지만 도움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하니 힘든 것도 모르고 재미있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캠페인에 동참해줘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가 힘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지난 4일 서귀포산업과학고 학생들은 직접 재배한 한라봉 300kg을 코로나19 극복 현장의 대구·경북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전달해 훈훈한 소식을 더했다.

▲제주감귤 보내기 수눌음 릴레이 캠페인 참여 단체 및 개인
△제주BPW △꿈꾸는다락방 △사회복지법인 청수 △생명사랑봉사대(새싹우정팀, 대기고 재규어팀, 대기고 미르팀 등) △신성여고 26기 △강경남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사)웰니스더제주 △신성여고 동문회 최정숙 기념사업단 △효돈초 학부모회장 △청수리,조수리 부녀회 △김철희 한경면 예비군 면대장 △이화여대 제주동문회 △국제와이즈맨 한국지역 제주지구 △제주농가 10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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