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공적마스크 5부제 첫날…문의전화도 ‘뚝↓’, 구매요일 잘못 숙지해 발길 돌리기도

 

공적마스크 5부제 약국 판매가 시작된 첫날, 제주는 다행히 큰 혼란 없이 비교적 차분했다.

9일 오후 4시40분쯤 제주시 연동 S약국. 마스크 판매 시작까지 20분 정도 남긴 시간이었지만, 약국 안에는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10명 정도 대기하고 있었다.
 
일부는 깜빡한 신분증을 챙기기 위해 부랴부랴 움직이기도 했다.
 
약국에서 만난 정모(49. 제주시 연동)씨는 “개인적으로는 성인 남성은 코로나19에 감염돼도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시나 (제가)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스크를 구매하러 왔다”고 말했다.
 
제주도약사회는 이날 오후 5시부터 도내 모든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약국 측은 마스크 판매 전에 미리 신분증을 확인해 전산시스템에 등록했다. 전산시스템은 개인의 마스크 다량 구매를 막고, 대기번호 부여 역할까지 했다.
 
이날 도내 289개 약국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총 7만2250개다. 1개당 가격은 1500원으로 통일됐으며, 1인당 최대 2개를 구매할 수 있다. 사실상 도민 3만6125명이 살 수 있는 물량이다.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는 오후 5시가 되기 전부터 S약국에서 대기중인 사람들.
마스크 판매가 시작되는 오후 5시가 되기 전부터 S약국에서 대기중인 사람들.

기자가 찾은 S약국에 이날 배정된 공적마스크는 250개. 월요일에는 태어난 연도 끝자리가 1과 6인 사람들이 살 수 있다. 201‘6’년생과 201‘1’년생, 200‘6’년생, 200‘1’년생, 199‘6’년생 199‘1’년생 등이 해당된다.

화요일은 태어난 연도 끝자리가 2와 7, 수요일은 3과 8, 목요일은 4와 9, 금요일은 5와 0이며, 주말에는 판매 방법과 시간 등을 약국 자율에 맡겼다.
 
만 10세 이하(2010년 이후 출생)나 만 80세 이상(1940년 이전 출생) 노인의 경우 직접 약국을 찾지 않더라도 가족이 신분증이나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하면 대리 구매할 수 있다.
 
S약국 한정애(55) 약사는 "평소 마스크 구매에 대한 문의 전화가 잇따랐지만, 오늘은 판매시작 시간이 오후 5시로 통일되면서 문의전화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구매 가능 요일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약국을 찾았던 일부 시민들은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한정애 약사(왼쪽 흰색 약사복)가 신분증 확인과 함께 마스크를 1인당 2매씩 판매하고 있다.
한정애 약사(왼쪽 흰색 약사복)가 신분증 확인과 함께 마스크를 1인당 2매씩 판매하고 있다.

한 약사는 “오늘(9일) 오전에 마스크를 사려고 약국을 방문하거나 출생연도 끝자리를 아니라 생년월일 끝자리로 오해해 방문한 손님도 더러 있었다. 차분히 내용을 안내해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 문을 열기 전부터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는데, 도내 모든 약국이 오후 5시부터 마스크 판매를 시작하면서 이전보다는 혼란이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공적 판매는 읍·면지역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진행중이다.
 
우체국은 오후 5시, 농협 하나로마트는 오전 10시부터 판매한다. 정부는 약국과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 약국과 통일된 마스크 구매 제한을 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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