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출신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들의 자진출국 신청이 줄을 이으면서 중국발 제주기점 임시편이 추가로 늘었다.

10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중국에서 푸동공항(상하이)과 선양공항(심양)에서 춘추항공 9C8567편과 9C8708편이 연이어 제주공항으로 들어온다.

항공기는 승객 약 300여명을 태우고 오전 11시40분과 오후 1시45분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탑승자는 대부분 제주에서 무사증 체류기한을 넘긴 미등록 중국인들이다.

춘추항공은 당초 8일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조치로 제주~푸동간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했지만 미등록 외국인의 출국 요청이 줄을 잇자 임시편을 추가로 투입했다.

내일(11일)부터는 하루 한차례 선양공항만 운항하고 16일에는 푸동공항만 재취항하기로 했다. 28일부터는 광저우와 항정우 공항 운항 재개 계획까지 세웠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지만 정부가 2월23일 대응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등 국내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미등록 외국인의 자진출국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법무부에 따르면 2월1일부터 3월8일까지 제주지역 미등록 외국인의 자진출국 신청자는 1492명에 달한다. 이중 818명이 출국했고 나머지 674명은 대기 중이다.

무더기 신청 시점과 맞물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자, 미등록 외국인 300여명이 6일 제주시 도남동 소재 주제주 중국총영사관 앞에 몰려가 항의하기도 했다.

미등록 중국인의 자진출국 신청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탈출 행렬은 계속될 전망이다. 2월4일 무사증 제도가 일시 중단되면서 도내 미등록 외국인도 숫자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법무당국은 2019년 기준 도내 미등록 외국인을 1만4000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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