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도비 48억원 투입 2013년 건립...애물단지 전락 7년만에 13억원에 매각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전경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전경

제주도의 잘못된 정책 판단이 결국 수십억 손실만 기록하게 됐다.

제주도는 3월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 매각'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제주농수축산물의 물류비 절감을 위해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용도로 2013년 건립됐다.

평택항 포승물류단지 내에 지난 2013년 국비와 지방비 48억3000만원을 투입 1만1171.76㎡부지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건물 3104.90㎡)로 건립됐다.

물류센터에는 냉동실(525㎡)과 냉장실(516㎡), 사무실(310㎡), 상온집하장(1754㎡) 등이 갖춰져 있다.

평택항 제주물류센터는 만들어져선 안되는 사업이었다. 해운항만공사가 없는 제주도가 제주와 평택항을 잇는 항로에 투입되는 배도 없는데 '수도권 거점 물류센터' 확보라는 명분만 갖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물류센터를 완공하자마자 위탁업체의 도산으로 2년 동안 사용되지 못하다가 2015년 롯데로지스틱이 3년 동안 사용, 2018년부터 유령창고가 됐다.

게다가 부지가 경기평택항만공사 소유로 매년 3억원 이상의 부지사용 임차료를 부담하고 있어 제주도 재정부담을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 제주도는 수차례 매각을 시도하려 했지만 국비가 투입된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반대로 매각도 못해왔다.

지난해에도 4차례 평택항 제주물류센터 사용허가 입찰 공고를 냈지만 나서는 기업이 없어서 '무산'된 바 있다.

돈먹는 하마이자 애물단지로 전락한 제주물류센터는 지난해 감사원 감사에서 매각을 검토하라고 주문하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감사원은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운영상황 검토 결과 센터 설립 당시 취지와 달리 사용되고 있고, 재정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등 매각이 최선의 방책으로 판단한다"고 주문했다. 

감사원이 권고에 따라 제주도는 제주물류센터 탁상감정가액을 정했고, 13억원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국비와 지방비 48억원을 투입하고, 수년 동안 경기도에 부지임차료로 매년 3억원씩 혈세를 낭비하는 등 수십억 손실을 입고 매각하게 된 것이다.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는 잘못된 행정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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