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콜센터 감염예방 조치 강화...제주도, 민간 콜센터 현황 조사 ‘부랴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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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로구 모 보험사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제주지역 내 운영중인 콜센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부랴부랴 내부 콜센터 감염예방 관리를 강화하고 민간 콜센터 관리 점검에 나섰지만, 콜센터 현황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콜센터는 직원이 밀집한 근무환경과 통화를 이어가야하는 업무특성 상 전염병에 상당히 취약한 ‘고위험군’ 직종으로 꼽힌다. 실제 서울 구로구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역시 콜센터 직원을 중심으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재택근무, 유연근무 등의 대안도 선택할 수 없는 환경이다. 대다수의 콜센터의 경우 고객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관련 자료는 회사 내 컴퓨터에만 저장하도록 하고 있다.

우선 지역 내 민원상담 업무를 맡는 '제주120만덕콜센터'의 경우 일찌감치 집단감염 방지 조치에 나섰다고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120콜센터는 현재 35명의 평일 5교대 근무로 운영되고 있다. 하루 평균 1373건의 상담문의가 들어오던 중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상담건수가 늘어 직원 3명을 충원했다.

120콜센터는 코로나19 위기 경보 '경계' 단계가 내려진 지난 1월 28일부터 전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해 근무하고, 매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발열체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질병관리본부 기준보다 강화된 자체 소독 기준을 마련해 주 1회 콜센터 건물을 소독하고 있다.

콜센터 업무 특성 상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습기가 차는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감염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콜센터 업무에 대해서는 현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콜센터는 특별히 신고를 요하는 업종이 아니어서 이전까지는 업체수가 몇 곳인지 등의 통계가 남아있지 않았던 탓이다.

제주지역이 콜센터 업무를 운용하기에 적절하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는 점이다. 민간 차원에서는 대표적으로 KT, 제주항공, 제주은행, 카카오 자회사 등에서 민간 콜센터가 운영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콜센터의 경우 도서지역이라는 제주의 지리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업종으로 꼽혀왔다. 한때 제주도정 차원에서 대기업 콜센터 유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던 이유다.

도내 수십명 이상의 직원이 종사하는 해당 기업에 대해서는 점검 조치가 이뤄졌다. 실제 제주도는 이날 11일 오전 KT콜센터를 방문해 160여명의 직원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0인 이하 소규모로 운영되는 콜센터다. 몇 개소가 운영중인지, 종사자는 몇 명인지 파악하는데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120콜센터와 유사한 밀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주중 소독을 강화하고, 발열체크도 하루 3회로 확대 실시토록 권고키로 했다.

또 상담석 및 업무용 비품 등은 수시 소독하는 등 개인 및 시설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퇴근 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등 개인 감염 예방을 위한 교육을 매일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후 문제가 됐지만 이전까지 콜센터 업무는 관리를 요하는 업종은 아니었다"며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에 행정의 개입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원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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