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길언 작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현길언 작가. 

작가로서 '영욕'을 모두 겪은 제주 출신 소설가 현길언 씨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80세.

현 씨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출신으로 1980년 소설 ‘성 무너지는 소리’로 등단했다. 제주도 민간설화를 재구성한 소설 ‘용마의 꿈’을 비롯해 4.3장편소설 ‘한라산’ 등 여러 소설을 집필했다. 

제주대학교와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교 교수, 기독교문인협회 회장, 평화의 문화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제6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 부문을 수상했다.

대한민국문학상, 현대문학상, 백남학술상 등 여러 수상으로 왕성하게 활동한 제주 작가 가운데 하나였다.

한때 소설가 현기영과 함께 금기시됐던 4.3을 문학 작품으로 알린 대표 작가 중 한명으로 조명받기도 했지만, 노년 이후 잇단 4.3왜곡 발언 논란에 휩싸이며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 2013년 자신이 편집·발행인으로 있던 정기 간행물 ‘본질과 현상’에서 “제주4.3은 의로운 저항이 아니라, 남로당이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방해할 목적으로 일으킨 반란이며, 진상조사보고서가 이를 왜곡했다”고 주장해 유족과 4.3 관련 단체들의 반발을 샀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16년 발간한 ‘정치권력과 역사왜곡’에서 주장을 재차 반복한 바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10호, 발인은 13일이다. 유족은 부인과 아들 한 명이 있다. 시신은 가톨릭대학교에 기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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