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7) prejudice 편견

prej·u·dice [prédʒǝdis] n. 편견, 선입관
편견이나 선입관, 조심해사 헙니다.
(편견이나 선입관, 조심해야 합니다.)

prejudice는 pre- ‘미리(=before)’와 ju(d) ‘판단/판결’의 결합이다. 어원상의 의미(etymological meaning)로는 ‘선입관(先入觀)’에 가까운데, 그런 여러 가지 선입관을 통해서 생기는 ‘편견(偏見)’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이 ju(d)라는 어근(語根)에서 나온 낱말로는 judge ‘판결/판단하다’, judicial ‘사법의’,  jury ‘배심(陪審)’, just ‘옳은’, injustice ‘불의(不義)’ 등이 있다.

사실, 알고 싶은 욕구(need to know)를 가지고 태어나는 인간은 근본적으로 편견의 동물일 수밖에 없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생겨난 언론(journalism)도 태생적으로 편견제조(prejudice-making)의 온상(hotbed)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영국의 경험주의(empiricism) 철학자 베이컨(1561-1626)은, 자연이나 세계를 편견 없이 올바르게 인식(認識)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 우상(idol) -- (1) 인간으로서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하는 종족(種族)의 우상, (2) 자신의 감각으로 경험한 것만 받아들이려는 동굴(洞窟)의 우상, (3) 언어가 교류되면서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애매한 말들로 인해 잘못된 생각을 갖게 되는 시장(市場)의 우상, (4) 영화(映畫)의 내용이 만들어진 것임에도 사실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극장(劇場)의 우상 -- 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코로나19 재난 사태가 4·15 총선 정국과 맞물리고 있는 지금, 우리 주위에서는 베이컨이 말한 네 가지 우상에다 고질적인(deep-seated) 지역주의(地域主義) 우상까지 조장하는 근거 없는(groundless) 의혹과 편견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청정제주(淸淨濟州)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각종 오염(contamination)과 질병으로부터의 물리적(physical) 청정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각종 편견으로부터의 정신적(spiritual) 청정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 함께 직시(直視)하도록 하자.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現)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