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소리] 제주 J 골프동호회, 3월17일 서귀포서 160명 참석 규모 골프대회 개최 논란

[기사수정 13일 오후 5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가운데, 동호인들이 무더기로 참가하는 골프 행사가 제주에서 예정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주를 다녀간 관광객들 중 잇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타나고 있어 코로나19 시국에 불특정 다수가 참여하는 대중 행사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침체된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있다.

네이버 밴드에서 약 1만4000여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한 J 골프동호회가 주최하는 이번 골프대회는 오는 17일 제주 서귀포시 소재 모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J동호회는 골프 애호가들이 만든 골프동호인 모임으로 최근 제주에서 자체 골프 행사를 갖기로 결정해 전국적으로 참여자를 모집했다.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제주뿐만 아니라 수도권을 비롯 전국 각지에서 현재 40여개팀 모집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민이 사회적거리 두기를 실천하고, 각종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이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감염이나 보균이 의심되는 참가자가 있을 경우 당장 지역사회 전파까지 우려돼 논란이다. 
  
이 대회 개최 소식을 제보한 [제주의소리] 독자 A씨는 "코로나19 시국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임조차 자체하는데, 골프를 치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이 맞는가“라며 “전국에서 약 160여명이 참석하는데 그 중에는 대구.경북 참석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해왔다.
 
제주 모 골프동호인 모임이 네이버 밴드를 통해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오는 17일 전국 동호인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배치되는 이번 행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주 모 골프동호인 모임이 네이버 밴드를 통해 전국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오는 17일 전국 동호인 골프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배치되는 이번 행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4인 1조를 기준으로하면 약 160명의 골프 동호인들이 참여하며, 가족 등 동반자들이 함께 올 경우 참가자 규모는 200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의소리]가 해당 밴드 가입자를 통해 취재를 시도했지만, 대구·경북 지역의 참가자가 있는지, 있다면 몇명이나 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특정지역 참가자 유무와 관계없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전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는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골프 경기 특성상 참가자와 캐디 간 직·간접적 접촉이 불가피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제주로 오는 항공기나 선박 등 밀폐된 이동수단에서의 감염 우려도 높고, 제주 체류기간 동안 숙식, 쇼핑 등의 시설에서 접촉 경로도 다양하다. 만일 참가자들 중 코로나19 양성자가 1명이라도 포함됐다면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클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호회 측도 코로나19로 인해 만찬과 시상 등을 취소하는 등 규모 일부를 축소했다. 그러나 당초 참가자 모집과정에서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지역이나 고위험군에 대한 참가신청 자제 공지 등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당연한 상황이다. 
 
반면, 순수동호인들의 행사이고 관광산업 비중이 높은 제주의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 등을 위해서라며 괜찮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13일 [제주의소리]와 만난 J골프 동호회 H회장은 "평소 동호회를 통해 80개 팀이 행사에 참여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40여개 팀으로 줄었다.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 사람들은 10% 정도인 4개팀으로 구성됐으며, 대부분 수도권"이라며 "대구와 경북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지역민들 참여는 거의 없고, 있어도 동호회 측에서 자제를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H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회원끼리도 접촉을 피하는 등 조심하면서 운영하고 있다. 골프장에도 시간에 맞춰 방문해 줄 것으로 요청하고 있으며, 일부 회원들은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 골프를 친다. 또 식사 등 추후 일정 등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 우려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골프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 도내 대부분의 골프장 영업 실적이 좋았다. 역대 2월 최대 매출을 기록한 골프장도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등이 줄면서 되레 골프장 영업은 살아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 제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손님이 크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골프장 자체 행사는 최대한 자제하고 있지만, 고객 방문까지 막을 수는 없지 않나. 어려운 시국이라서 고객에게 오라 할 수도, 오지 말라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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