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9) 제주 농업인들의 고충은

선거의 주인공은 유권자입니다. 독립언론 [제주의소리]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가 2020년 4월15일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을 물어봤습니다. 어떤 바람들이 있을까요? 우리가 내는 당당한 목소리가 유권자 중심, 정책 중심 선거의 실마리가 될 것입니다. 제리뉴스 영상을 통해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자 주]

제주의 기반이 되는 1차 산업. 제주 농업인들의 고충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물류비와 인력 문제, 판로와 농업 소득의 불안정성까지. 제주농촌을 일궈나가는 농업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어려운 건, 내가 이 농사를 지어서 우리 가족이 먹고 살 수 있는 정도만 되면 좋겠는데 (농산물) 가격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아요.”

“인력문제가 심하죠. 솔직히 말해서 외국인 불법 체류자가 없으면 농산물 수확을 할 수가 없어요.”

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농지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제주 농업인이 토지를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임차농이 토지를 임대해서 실제로 경작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농업경영체를 등록하기까지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힌다고 전했습니다.

청년창업농 국가보조사업에 뛰어들었던 청년농부 한동수(35) 씨도 마찬가지로 농지를 구하지 못해 애를 써야 했습니다. 사업 합격 이후 1년 안에 땅을 구해야하는데 합격한 청년농부들의 공통적인 문제는 ‘당장 농사를 시작할 땅’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이 사업이 시행을 할 수 있으려면 자기 명의 농지나 자기 명의로 임대가 가능한 농지가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제주도에) 임대가 가능한 농지가 전혀 없고요. 다른 농장주들한테 농지를 임대해서 운영을 하려고 해도 농업경영체를 등록해야하는데 농장주 분들이 그걸 옮겨주는 걸 꺼려해서….”

기존 직불제를 통합·개편한 공익형 직불제도 오는 5월부터 시행되지만, 토지주가 승낙하지 않는 등의 이유로 지원자격인 농업경영체를 등록하지 못한 임차농을 보호할 방안이 없는 실정입니다.

제주 농업인들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제주의 모습을 만들고 싶을까요?

부모님 또한 약 30년 정도 농사를 지어왔다는 한동수 씨는 “부모님께서 아무래도 나이가 드시다 보니 건강상 문제로 농업활동이 어렵다. 제가 국회의원이 된다면 농업인 의료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열대과일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순일(54) 씨는 특히 “농협과 농민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피력했습니다. 농업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던 일본에서 만난 농협과 농민 간의 관계는 익숙히 알던 모습과 전혀 달랐습니다.

일본의 농협은 지도기관과 다름없이 농민을 지도하고 관리·통제합니다. 모든 기술을 가르쳐주고 매뉴얼대로 농산물을 생산하기만 하면, 그해 농사가 잘되든 잘못되든 농협에서 전량 다 책임을 지고 수매합니다.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무너질 위험을 줄이고 더 좋은 생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겁니다.

그 외에도 ‘농산물의 최저가격 보장을 위해 최소한의 제도 마련’과 ‘정부의 지원정책이 실경작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제도 개선’ 등 농업인들의 진심이 담긴 소망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주의 식탁을 채우는 농업인들의 피땀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고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진솔한 농업인들의 이야기와 정책 제안, 상단 ‘제리뉴스’ 영상을 통해 더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여해주신 분들=▲김수길 전 구좌읍농민회 회장 ▲고광덕 전 구좌읍농민회 사무국장 ▲김순일 농업회사법인유진팡 대표 ▲한동수 과일애 대표

※ [제주의소리]의 유튜브 채널 제리뉴스(youtube.com/제리뉴스)는 ‘제’라지게 ‘리’얼한 뉴스부터 제주의 다양한 소식을 ‘젤리’처럼 말랑말랑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제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안내서를 꿈꿉니다. 제주의 이슈를 쉽게 설명하는 ‘제주이슈빨리감기’와 제주의 숨은 보석을 소개하는 ‘제주아지트’, 2020년 총선 유권자 프로젝트 ‘내가 국회의원이 된다면’으로 채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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