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안 조기 편성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5일 오전 11시 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합동브리핑에서 추경 편성을 전제로 예비비를 지출하고 제도 개선 작업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추경은 당연히 편성해야 한다. 다만 단편적으로 접근하기보다 중앙정부의 전체 추경 예산과 향후 경제회복 등 여러 내용을 검토해서 시기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제주도의 1차 추경은 1511억원 수준이었다. 도내 정가에서는 올해 1차 추경 규모를 3000억원 안팎으로 언급하고 있지만 재정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추경 편성의 핵심 재원인 순세계잉여금은 2020년 일반회계 기준 1523억원 가량이다. 이중 98.5%인 1500억원을 이미 올해 본예산에 편성해 마땅한 가용재원 확보도 어려운 처지다.

원 지사가 중앙정부의 추경 지원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 추경 규모를 11조원에서 18조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기획재정부가 난색을 보이면서 정부 여당간 의견 조율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17일 본회의를 열어 추경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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