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읍 하례리 일대 146ha "불법채취 훼손 방지"

붉은 선 안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신규 지정된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일대.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황칠나무 국내 최대 자생지인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일대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제주 황칠나무 자생지를 보존하고 불법 채취를 막기 위해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산1-9 일대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새롭게 지정된 보호구역 면적은 약 146ha다. 이는 지난 2016년 서귀포시 상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일대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한데 이어 황칠나무에 대한 포괄적인 자생지를 보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황칠나무는 자연이 잘 보존된 천연의 계곡림에서 드물게 분포하는 수종으로, 오랫동안 전통 도료로 활용됐다. 간 기능 개선, 혈액순환 촉진, 항암효능 등의 유용성분이 알려지면서 불법수액 채취로 인해 지속적인 피해가 보고돼 왔다.

불법채취 흔적이 남은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황칠나무.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불법채취 흔적이 남아있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황칠나무. 사진=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이번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천연림에 가까운 상록활엽수림이 발달한 우리나라 최대의 황칠나무 자생지 중 하나로, 붉가시나무, 동백나무 등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황칠나무 집단이 어린 개체에서부터 어른 개체에 이르기까지 고른 연령구조를 이루고 있어 집단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판단되는 곳이다.

최병기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박사는 "유용산림자원인 황칠나무의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생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을 통해 불법 채취로 인한 자생지 훼손을 방지하고, 황칠나무의 경제적 가치가 지역사회로 환원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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