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 58. 솜나물 (Leibnitzia anandria[L.] Turcz.) - 국화과

3월이 되면서 봄은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섰습니다. 제주 곶자왈에서는 들꽃과 나무의 새순이 돋아 생명이 잉태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의 전염이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며칠 전에는 제주에서 한 여중생이 파출소를 찾아 마스크를 전달했고, 익명의 남성도 마스크 기부를 하는 등 따뜻한 미담이 전해지곤 합니다. 이번 주에는 따뜻한 마음처럼 ‘부싯깃나물’이라고 불리는 솜나물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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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뒤에 하얀 솜같이 털이 있고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고 해서 붙여진 솜나물. 그리고 옛날 솜이 귀하던 시절에는 잎을 말려 부싯깃으로 썼기에 ‘부싯깃나물’이라고 불리는 작은 야생화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대정초(大丁草), 솜나무, 부싯깃나무, 까치취라고도 부르는 국화과(菊花科 Aster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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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전체에 털이 많은 것도 이 작은 야생화의 특징입니다. 가을에 피는 솜나물은 봄에 피는 솜나물보다 크다고 알려집니다. 식물 이름에 '솜'자가 들어가는 식물들이 몇몇 있습니다. 솜방망이, 솜양지꽃, 솜대 등 모두 흰털이 많다는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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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피는 것은 분홍빛이 도는 흰색의 개방형 꽃인데 비해, 가을형 꽃은 꽃잎을 닫고 있는 폐쇄형입니다. 잎도 봄에 피는 게 삼각형으로 가장자리가 톱니가 조금 있는데 비해, 가을형은 긴 타원형으로 가장자리가 깊게 갈라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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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나물은 제주의 초지나 작은 오름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야생화입니다. 참 앙증맞은 우리의 야생화죠. 이 솜나물과 비슷한 시기에 피어나는 식물이 있는데 바로 가는잎할미꽃입니다. 가는잎할미꽃과 솜나물이 같이 피어 있는 모습도 종종 관찰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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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나물의 꽃말은 '발랄'이라고 합니다. 3월이 되면서 숲속에는 새 생명이 태어납니다. 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식물들의 몸부림을 들을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우리의 지혜가 모여 솜나물의 꽃말처럼 우리 모두가 발랄하고 활기있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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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자연유산 한라산의 식물 이야기’는 한라산국립공원의 협조로 <제주의소리> 블로그 뉴스 객원기자로 활동해온 문성필 시민기자와 특별취재팀이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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