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D-24] 후보자 등록 26~27일, 4월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돌입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 사태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풍토까지 바꿔놓고 있지만 4.15총선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들은 코로나19 감염 공포로 집밖 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유권자들을 위해 길거리가 아닌 유튜브나 SNS 등 온라인을 통한 표심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등록이 오는 26~27일 이틀간 실시된다.

후보자로 등록하려면 기탁금 1500만원과 후보자 등록신청서, 가족관계증명서, 전과기록에 관한 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다음달 1일까지 자신의 사진과 이름, 기호, 경력 등을 기재한 선거벽보를 관할 선관위에 제출, 선관위 확인이 끝나면 각 지역에 붙일 수 있다.

후보등록 후 4월2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여․야 후보들은 이날부터 선거일 전날인 14일 자정까지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하게 된다.

유권자 투표는 4월1일부터 6일까지 재외투표를 시작으로 차례로 진행된다. 4월7일부터 10일까지는 선상투표를 진행하고 4월10일부터 11일까지 읍·면·동마다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이틀 동안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이번 총선은 선거연령을 낮춘 공직선거법에 따라 만 18세 이상이면 투표할 수 있다. 제주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는 17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4월15일 유권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하면 된다. 개표는 종료 후 이뤄진다.

선거일이 24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 이슈가 ‘코로나19’에 묻히면서 각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선거가 있는 해, 이쯤이면 선거가 최대 관심사가 돼야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후보들도 답답함을 토로한다.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명함을 배부하고 악수를 나누는 등 스킨십을 늘리고 싶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대면 접촉을 못하고 있다. 먼저 다가섰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나마 언론사들이 후보자 초청토론회를 시작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조금이나 총선으로 돌려놓기 시작했다.

제주의소리․제주新보․제주MBC․제주CBS 언론4사가 지난 19일 진행한 제주시을 후보초청토론회에서는 4년만에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오영훈-부상일 후보가 제2공항, 4.3특별법 개정, 제주신항만 건설 등을 놓고 서로간 책임 소재를 추궁하며 불꽃 공방을 벌였다.

후보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에도 후보자의 ‘실언’이 상대 후보들의 공격 소재로 쓰이면서 토론회 준비에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최근 JIBS가 진행한 제주시갑 후보자 TV토론회가 대표적인 예다. 이날 토론회에서 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정의당 고병수 후보와 설전 과정에서 “평화와 인권이 밥 먹여주느냐고 일단 묻는 겁니다”라고 한 발언이 후폭풍을 낳았다.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는 “평화와 인권의 섬, 제주를 장식용 구호로밖에 인식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바로 송 후보를 공격했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도 “평화와 인권을 무시하는 송재호 후보는 도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 도민들에게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후보 부친의 4.3당시 행적에 대해 공세를 폈던 무소속 박희수 후보는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 같은 인권의식을 가진 후보가 전략공천됐다는 사실은 그 자체가 온 국민이 놀랄 일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결국 송재호 후보는 SNS를 통해 “말실수로 본의 아니게 도민 여러분에게 불편함을 드려 죄송하다”며 사과해야 했다.

이에 따라 여․야 후보들은 토론회 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책․공약을 발표하며 온라인 선거에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에 대한 평가가 어떻게 표심으로 이어질지, 또 투표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분석하며 맞춤형 선거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제주지역 총선 투표율은 제16대 67.2%에서 제17대 61.1%, 제18대 53.5%으로 감소했다. 제19대는 54.7%, 제20대는 57.2%로 소폭 증가했다.

지방정가 소식에 밝은 한 인사는 “상대 후보 검증을 이유로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제기나 말꼬리 잡기식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운동보다는 자신의 정책․공약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받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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