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3월24일 국립공원 지정...국내 최초 탐방예약제 시행 등 차별화

백록담 일출 전경.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제공]
백록담 일출 전경. [사진=세계자연유산본부 제공]

한라산이 오는 3월24일로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았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970년 3월24일 민족의 영산 한라산이  우리나라에서 7번째 국립공원(면적 133㎢)으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한라산은 일제 강점기 때부터 국립공원 지정 논의가 돼 왔지만 제주4.3사건, 한국전쟁의 아픈 상처를 딛고난 후 한라산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1966년에 국내 최초로 천연보호구역(제182호)으로 지정됐다.

지정 사유로는 남한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산으로 우리나라 풍경을 대표 할 만한 수려한 자연경관과 많은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학술적 연구가치가 있는 천연자원의 보존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국민의 보건 휴양 및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지대함에 있다고 했다.

한라산국립공원은 당시 국내 여건으로 보호라는 개념이 정립되기도 힘든 여건에서 관심과 애정을 바탕으로 국유림 벌채계획, 케이블카시설, 집단시설허가 등 모든 것을 막아내고 이뤄낸 것으로, 제주도민의 끈질긴 한라산 사랑의 결과라는 평가다.

이후 한라산국립공원 면적은 지정 당시 133㎢에서 1987년에는 149㎢, 현재 153.332㎢(제주도의 8.3%)로 확대돼 한라산이 없는 제주도 환경은 생각 할 수 없을 정도로 세계적 자연환경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다른 국립공원과 차별화된 한라산국립공원은 한반도 4500종 식물중 절반에 가까운 2000여 종의 식물과 5000여종의 동물이 서식하는 국내생물종의 50% 이상이 자생하는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며, 민간시설과 사유지 제로에 도전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립공원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라산은 제주도민의 힘으로 국립공원을 이뤄냈고, 가꾸고, 보호하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역량을 가지면서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다른 국립공원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국립공원이다.

또한 한라산 가치 보존과 지속가능한 영위, 탐방객 편의·안전을 위해 국내 국립공원에서 한번도 시도되지 않은 정상 주 탐방로(성판악, 관음사)를 예약제를 최초 시범 시행하게 됐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의 보물로 2002년 12월에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7월에 세계자연유산 등재, 2009년10월에 세계지질공원 인증으로 인류가 보존보호해야할 유산으로   거듭났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맞아 국립공원 지정의 진정한 가치를 더 폭넓게 이해 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들과 함께 정서적 혜택을 제공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중시함은 물론, 한라산의 자연자원, 문화자원이 미래 세대에게 영원히 지속돼 온전히 전달될수 있도록 유지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고순향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2020년 한라산국립공원 반세기를 맞는 뜻깊은 해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보여주신데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주도민이 이뤄준 한라산 국립공원 50주년은 중요한 전환점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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