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신대로-용문로 등 20개 노선에 결식지 보완식재 사업 추진

제주시 신대로 일대 일부 담팔수(빨간원)가 고사한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시 신대로 일대 일부 담팔수(빨간원)가 고사한 모습.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의소리]가 지속적으로 보도한 제주 담팔수 고사 현상과 관련해 담팔수 대체 수종으로 후박나무와 먼나무가 결정됐다.

제주시는 신대로와 용문로 등 20개 노선에 1억8700만원을 투입해 결식지 보완식재 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신대로(도령마루~KCTV)와 용문로(공항화물청사~용문로터리) 구간은 담팔수가 식재됐지만, 파이토플라스마(Phytoplasma)에 의한 위황병으로 일부 담팔수가 고사·제거되고 있다.
 
담팔수는 국내에서도 제주에서만 자라는 희귀목으로 추위에 약하며, 우산 모양의 형태가 아름답고 가을에 붉게 물드는 단풍으로 미관상 뛰어나다.
 
파이토플라스마는 증식을 통해 양분과 수분통로를 막아 식물을 고사시키고 곤충에 기생해 다른 나무로 이동한다.
 
파이토플라스마 감염으로 2016년부터 신대로 일대 일부 담팔수가 말라 죽기 시작했고, 식재 40년만인 그해 담팔수 4그루가 제거됐다. 담팔수는 1977년 신제주 건설계획에 따라 시가지가 조성된 1979년을 전후해 식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담팔수 대체수종으로 향토수종인 팽나무 등도 언급됐지만, 제주시는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후박나무와 먼나무를 최종 결정했다. 팽나무의 경우 겨울이면 낙엽이 지고, 차량통행에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제주시는 오는 4월부터 신대로에 후박나무 46본, 용문로에 먼나무 45본을 식재할 계획이다.
 
후박나무와 먼나무 모두 향토 수종이며, 먼나무의 경우 가을에 맺는 빨간색 열매가 다음해 봄까지 이어져 겨울철 관상가치가 높다. 
 
또 시내 곳곳에 하귤나무와 꽝꽝나무, 수국, 느티나무 등 나무도 심어 도시열섬 현상 완화와 미세먼지 저감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집 제주시 공원녹지과장은 “지속적인 가로수 보완식재사업을 통해 도심 녹색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미세먼지 저감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도시숲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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