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말 제주 가계대출 16조4000억원

경제규모 대비 가계대출 비율. ⓒ한국은행 제주본부.

제주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빚더미에 앉았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3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2019년말 제주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000억원(5.2%)이 증가한 수치다.
 
2018년 제주 경제규모(GR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은 무려 82.4%를 기록했다. 전국평균 57.1%보다도 25%p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전국에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른 지역은 수도권 66%, 강원도 45.7%, 경상도 44.6%, 전라도 39.3% 수준이다.
 
제주 1가구당 가계대출 규모는 6406만원으로 전국 평균 5288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많았다.
 
2019년 말 기준 제주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조1000억원 수준이며, 지난해 대비 2000억원(3.7%) 증가했다. 제주 부동산 활황기에 비교하면 증가폭이 수그러들었다. 
 
예금은행 기준 산업별로 부동산업 대출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그 뒤로 도소매업, 공공행정 등 순으로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연체율도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제주 예금은행 원화대출금 연체율은 0.29%로 2018년(0.23%)보다 0.06%p 상승했다. 지난해 전국 평균 0.36%보다는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은 제주 부동산 시장 둔화와 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 증가율이 감소, 전국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RDP 대비 높은 가계대출 비율에 대한 우려가 크게 제기된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GRDP 대비 제주 가계대출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산업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 연체율이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주 가계대출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높은 가계대출과 연체율 상승 속도 등을 감안할 때 금융 불안요인이 실물부분을 저해하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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