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多] (41) 제주도시가스, 2만여 가구 공급...기존 도시가스 배관 활용 ‘추가 봉개동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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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항에 들어선 LNG 생산기지.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제주시 애월항에 들어선 LNG 생산기지.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오늘(25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일반가정에도 천연가스(LNG)가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2017년 4월 제주시 애월항에 LNG 생산기지를 짓기 시작한후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LNG 첫 공급 소식에 ‘그럼 우리 집은 언제 들어오냐’는 질문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왜 그 아파트만 먼저 공급하냐’고 문의하는 분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 제주에 공급되고 있는 가스는 LPG(액화석유가스)입니다. 일반적으로 가스통에 넣어 각 가정에 공급하고 있죠. 대단지 아파트는 동마다 가스탱크를 설치해 세대별로 공급합니다.

나머지 나홀로 아파트나 소규모 다세대 주택은 가스안전공사의 가스안전검사 필증을 받아 가스를 공급합니다. 건물 1층에 가스탱크를 설치해 일괄 공급하는 가장 흔한 방법입니다.

과거 제주시내 일부 아파트에 공급되는 도시가스를 LNG로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LPG에 공기(Air)를 혼합하는 방식입니다. 도시가스 공급업체는 (주)제주도시가스입니다. 

이 업체는 2005년부터 227t급 저장탱크를 갖추고 제주시 노형동에서 삼화지구까지 70.8km의 배관을 설치해 가정용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죠.

오늘 첫 LNG가 바로 이 도시가스 관을 통해 각 가정으로 공급됐습니다. 기존 사업자가 매설한 배관망이 깔려 있어 추가로 가정으로 연결되는 저압관 등 관망설치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기존 도시가스 공급가구만 첫 수혜를 받게 됐죠. 공급세대는 대유대림아파트 등 일도2동 690세대를 포함해 이도2동, 화북동, 삼양동, 아라동, 오라동, 연동, 노형동 등 2만7053세대입니다.

관심사는 나머지 공급 지역과 시기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배관망을 잇는 지역에 총 7곳의 공급관리소를 설치했습니다. 지점은 제주, 애월, 광령, 봉개, 한림, 안덕, 서귀포입니다.

이중 핵심시설인 정압관리소(GS:Governor Station)는 봉개와 한림, 서귀포에 설치됐습니다. 정압관리소는 배관망을 통해 고압으로 수송된 LNG를 일정압력으로 감압하는 시설입니다.

요금 정산을 위해 발전소에 공급되는 가스의 양을 측정하는 계량, 유사시 가스 공급을 중단하는 차단, 유사시 사고방지를 위해 가스를 방산하는 방산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나머지 4곳은 차단관리소(VS)와 블록밸브(BV)가 설치돼 있습니다. 배관망에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가스공급을 신속히 차단해 2차 피해를 사전에 막는 것이 설치 목적입니다.

일반 가정은 정압관리소와 가스공급업체를 통해 재차 LNG 공급을 받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 한국가스공사는 도매상입니다. 이를 가정에 공급하는 소매상은 (주)제주도시가스가 유일합니다.   

(주)제주도시가스는 중압관과 저압관을 설치해 각 가정에 가스를 판매합니다. 이때 소비자들은 가스관 매설에 따른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금액은 매설 길이에 따라 달라지겠죠.

기존 도시가스 배관망을 제외하고 신규 공급이 유력한 지역은 봉개동입니다. (주)제주도시가스에서 배관공사를 마무리하면 올해 안에 공급이 가능합니다.

서귀포시에도 4000여 세대에 이미 도시가스 배관이 설치돼 있지만 일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면서 공급 시점은 아직 불투명합니다.    

제주도는 2029년까지 도내 전체 세대의 57%에 LNG 공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고 저렴하고 양질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력이 이어져야 하겠죠. 선결과제는 주민들의 동의입니다. 

제주시 애월항에 들어선 LNG 생산기지.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제주시 애월항에 들어선 LNG 생산기지. [사진제공-한국가스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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