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름이 연일 제주로 밀려들면서 일명 고사리 장마가 시작됐다. 내일까지 최대 300mm의 많은 비가 내리고 주말 사이 소강상태를 보이다 다음 주부터 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26일 오전 10시를 기해 제주 산지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를 동부와 서부, 남부지역으로 확대하고 북부지역에도 호우 예비특보를 발표했다.

현재 일본 동쪽의 고기압과 몽골 내륙의 고기압 사이에서 기압골이 발달해 남해상으로 따뜻한 수증기를 동반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오전 8시 기준 누적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11.0mm, 대정 10.0mm, 진달래밭 7.5mm, 중문 7.0mm, 서귀포 5.3mm, 고산 4.9mm, 제주시 0.8mm다.

비 구름대는 시간당 40km/h 속도로 제주를 향하고 있다.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내일(27일)까지 제주에는 50~150m의 비가 내리겠다. 많은 곳은 300mm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밤 사이에 산지와 남부와 동부의 중산간 지역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북서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의 남하하는 시기에 따라 강수가 집중되는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 예상 강수량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신 기상정보 참고를 당부했다.

내일까지 안개나 박무(옅은 안개)가 끼면서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많겠다.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도로가 미끄러울 수 있으니 교통안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제주에서는 이맘때 장마처럼 내리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른다. 여름 장마처럼 기단을 형성한 전선은 아니지만 수일간 비가 이어지는 현상을 일컬어 이 같이 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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