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9) sustainable 지속 가능한

sustainable [səˈsteɪnəbl] a.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 
지속가능한 제주, 웨치는 구호일 뿐?
(지속가능한 제주, 외치는 구호일 뿐?)

sustainable은 –tain '지속/유지하다'와 sub- '밑으로/밑에서'가 결합되고 거기에 –able '가능한'이 첨가된 형태로서 '지속가능(持續可能)한'이란 뜻을 갖는다. 이 –tain을 어근(語根)으로 하는 낱말로는 retain '보유(保有)하다', contain '포함(包含)하다', maintain '유지(維持)하다', obtain '획득(獲得)하다' 등이 있는데, sustain은 접두사 sub-의 뜻을 감안할 때 '밑으로 지속되다'는 의미를 갖게 된다. sub- '밑으로'와 –ceed '가다'가 결합된 succeed가 '계승(繼承)하다'란 뜻을 갖고 있는 것처럼.  

사실, sustainable '(밑으로) 지속가능한'은 개발(development)과 보존(conservation)의 문제를 논하면서 그 해결책으로 제시된 개념인데, 여기서 sub-의 의미는 형식적(formal) 측면과 실질적(substantial) 측면에서 파악될 수 있다. 먼저 형식적 측면에서 볼 때, sub-는 “현세대(present generation)에서 미래세대(future generation)로”를 뜻한다. 말하자면, 어떠한 형태의 개발이든 미래 세대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능력의 손실(loss) 없이 현세대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개발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실질적 측면에서 볼 때, sub-는 현세대에서 미래세대로 지속되는 그런 개발을 위해서는 환경(environment)을 파괴(destruction)하지 않고 자연(nature)과 공존(coexistence)하는 개발이어야만 한다는 점을 표방(標榜)하고 있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제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는 그저 외치는 구호(slogan)로만 그치고 말 것인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지속가능한 제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는 그저 외치는 구호(slogan)로만 그치고 말 것인가.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엊그제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자연으로부터 받아쓰고, 가장 더러운 상태로 바다로 내보내고 있는 곳이 제주다”라고 하면서 제주도의 하수처리(sewage treatment) 정책에 대해 신랄한 일침(severe criticism)을 가했다. ‘지속가능한 제주’,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는 그저 외치는 구호(slogan)로만 그치고 말 것인가.

* ‘김재원의 영어어휘 톡톡 talk-talk’ 코너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에 재직 중인 김재원 교수가 시사성 있는 키워드 ‘영어어휘’를 통해 그 안에 담긴 어원적 의미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해설 코너입니다. 제주 태생인 그가 ‘한줄 제주어’로 키워드 영어어휘를 소개하는 것도 이 코너를 즐기는 백미입니다.

김재원 교수는?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 교수(現)
언론중재위원회 위원(前)
미래영어영문학회 회장(現)
제주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장(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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