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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7일 제주를 방문한 코로나 19 확진 유학생 모녀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제공=강남구. ⓒ제주의소리

제주 여행 후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명 ‘유학생 모녀’에 대해 강남구가 “제주도민께서 입은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고 밝혔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2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유학생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도 아니었고,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제주도 여행길에 나섰다”면서 “출발 당일 저녁 아주 미약한 인후통 증상만 나타나 여행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었고, 자신 또한 코로나 감염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A(19, 여)씨는 미국 여행 후 어머니 B(52)씨 등 4명과 동행해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A씨는 제주도 입도 당일인 20일부터 오한과 근육통, 인후통을 느꼈지만 선별진료소 향하지 않고 사흘만인 23일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병원과 약국을 찾아 감기약을 처방 받았다.

우도 여행까지 즐긴 A씨는 4박 5일 관광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24일 서울로 향했다. 이어 집에 들른 후 곧바로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25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 구청장은 “23일 오전 숙소 옆 병원에 간 이유는 유학생 딸 때문이 아니라, 동행한 어머니가 전날 밤 위경련 증세가 있어 잠을 거의 못자, 이를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며 “딸은 어머니를 따라가 전날부터 발생한 코막힘 증세를 치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를 방문한 이유는 “유학생 딸이 학교 생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서, 기분 전환을 위해 당초 21일부터 하와이 여행을 계획했다”면서 “코로나19 유행으로 하와이행 항공편이 취소되자, 지난 20일부터 제주도 여행길에 올랐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질의응답에서 “모녀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고, 제주도 손배소 제기 방침이 알려지면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모녀가 사실상 정신적 패닉 상태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또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제주도민께서 입은 피해에 대해선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들 모녀도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선의의 피해자”라며 “모녀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면 바람직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 협조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현재 비난과 제주도 손배소 제기 등은 모녀가 겪은 상황이나 제주도에서의 상황에 대한 오해나 이해 부족에 따른 것 아니냐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제주여행 모녀 확진은)안타까운 사례다. 본인들도 경각심을 갖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외 입국자들은 조치사항을 지켜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제주도는 도민여론과 재발방지를 위해 A씨 모녀를 상대로 1억원대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고, 모녀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27일 오후 7시 기준 7만8000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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