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통보 무시한 관광객에 "개인적 사정보다 공동체 우선"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합동브리핑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2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합동브리핑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원희룡 제주지사. ⓒ제주의소리

원희룡 제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력으로 자가격리 통보를 받은 관광객이 이를 무시하려다 강제격리된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지만, 협조가 되지 않을 시 강력한 동원체계를 통해 강제격리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원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제주도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합동 브리핑 모두발언에서 제주지역 8번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항공편으로 출도하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을 누빈 일행 2명을 강제격리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원 지사는 "이 분들은 자가격리 통보를 전하는 전화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었기 때문에 제주도는 즉시 유관기관 협조를 통해 위치를 추적하고 위치 확인이 된 공항으로 공항경찰대와 서부경찰서 전 지구대 출동한 결과 이들을 찾아냈고, 강제격리 시설로 이송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급박한 사정이 있었는지 저희가 헤아릴 길은 없고, 입장 바꿔 생각하면 매우 안타깝고 유갑스럽지만, 그래도 자가격리 통보를 무시하고 개인의 일정을 우선시하는 행동에 대해 그대로 지나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자가격리 조치가 필요한 경우 협조가 되지 않으면 강력한 동원체계를 통해 강제격리 시킬 것임을 명확히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관계공무원의 출동 과정에서 시간도 다소 지체됐고 방역장비를 갖추는데 미흡한 점도 있었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원 지사는 "제주지역 7~8번 확진자가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라 피해 확산을 최소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진자와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 탔다는 이유로 자가격리를 당한 여행객과 도민들이 발생했다"며 "고향까지 오지 않고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단계에서 거진되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인천공항 자체만으로 수 많은 여행객을 소화할 수 없어 일단 고향인 시군으로까지 간 다음에 자가격리 하도록 하는 정부 방침이 유지되고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 등 여러 국가의 휴교령이 이어지고, 지역 간 이동제한 등으로 앞으로 2주간 계속 해외서 돌아오는 입도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는 모든 도민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불가피하게 귀향해야 하는 유학생을 비롯한 도민들에 대해 변화하는 사항에 걸맞게 방역대응체계 정비하고 신속하게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자가격리 어기는 일은 무척 위험한 일이다. '아직 증상이 없고 확진자 아니니까 설마 어떠랴' 하는 생각, 또 시급히 처리할 많은 용무와 일상의 업무가 있는데 그것을 졸지에 중단해야 하는 황당항, 당황스러움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다른 국민들이 일상의 희생을 감수하고 협조하고 있다. 개인적인 사정보다 공동체를 위해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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