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코로나 확진자 동선, 접촉자 14명 격리조치

철제 자물쇠를 걸어 잠근 제주 9번째 확진자 동선 상 호프집. ⓒ제주의소리
철제 자물쇠를 걸어 잠근 제주 9번째 확진자 동선 상 호프집.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9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동선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제주도에 따르면 페루와 쿠바 등 남미에서 50일간 여행한 후 제주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23.여)는 지난 21일부터 최근까지 제주에 머물렀다. 경기도민인 A씨는 줄곧 사촌언니의 거주지에 있다가 27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했다고 증언했다.

제주도는 A씨가 발열과 오한 등 증상을 보였다고 밝힌 28일을 전후로 동선을 공개했다.

30일 취재진이 찾은 제주시 회천동 소재 양조장 겸 호프집, 탑동 어시장, 삼양동 마트 등은 모두 방역 등의 조치를 위해 문을 굳게 걸어잠근 상태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도 적었다.

임시휴업하며 적막감이 감돌고 있는 제주시 탑동 어시장. ⓒ제주의소리
임시휴업하며 적막감이 감돌고 있는 제주시 탑동 어시장.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9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며 문을 걸어잠근 제주시 삼양동 식자재마트. ⓒ제주의소리
제주지역 9번째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가며 문을 걸어잠근 제주시 삼양동 식자재마트. ⓒ제주의소리

평소라면 어업인들로 붐볐을 어시장은 '임시휴업'을 알리는 쪽지만 붙은 채 한낮임에도 껌껌했다. 내부에선 수족관 속 어류의 움직임만 감지됐다.

거리에서 만난 백발의 한 시민은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해외에서 들어왔으면 잠자코 집에 머무를 일이지 왜 돌아다녀서 민폐를 끼치는지 모르겠다"며 다소 불쾌한 감정을 감추진 않았다.

회천동의 호프집은 민가와 동떨어진 입지로 인해 아무런 인기척이 없이 적막감만 감돌았다. 입구에는 철제 자물쇠가 걸려있었다. 삼양동 식자재 마트도 앞길의 차량이 빠르게 오간 것과는 대비되듯 보도는 다소 썰렁했다.

A씨의 경우 이동동선의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A씨의 접촉자는 가족을 포함해 14명으로 대상자는 모두 격리조치됐다. A씨의 가족 6명에 대한 검체검사 결과 모두 음성판정이 내려졌다.

제주도는 구체적인 동선을 지속적으로 확인 중이며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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