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단체들 정경희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사퇴 촉구

제주4.3희생자유족회 포함 4.3단체들이 4.3 왜곡을 저지른 정경희(왼쪽 사진)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제주4.3을 ‘좌익폭동’, ‘공산주의세력의 무장반란’이라고 주장한 미래한국당 정경희 비례대표 후보(영산대 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에 대해 제주4.3희생자유족회 포함 4.3단체들이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사)제주4․3연구소, (사)제주민예총, (사)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사)제주4.3범국민위원회는 2일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4.3단체들은 “정 후보는 자신의 저서 등을 통해 4.3을 ‘좌익폭동’, ‘공산주의세력의 무장반란’이라 주장하며 제주4.3을 심각하게 이념의 잣대를 들이대며 왜곡했다”고 문제 삼았다.

뿐만 아니라 “검정교과서의 내용을 두고 ‘제주4.3사건을 폭동이 아니라 봉기 또는 사건으로 규정해 이 사건의 폭력성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한다’고 비난하며, 청소년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로막는 언행을 자행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4.3단체들은 “이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갈등과 반목의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대다수 국민과 4.3유족의 열망을 무참히 짓밟는 행위”라며 ”그럼에도 미래한국당은 당선권 비례후보로 정경희 교수를 내세웠다“고 미래한국당을 성토했다.

미래한국당은 지역구 없이 비례대표 후보만 내세운 미래통합당의 위성 정당이다. 미래한국당은 정 후보를 국회의원 당선권인 7번에 배치했다.

4.3단체는 “왜곡된 역사인식으로 4.3을 폄훼하는 인사를 비례후보로 내세운 미래한국당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화해와 상생의 정신으로 역사의 상처를 딛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나아가자는 국민적 열망을 짓밟고, 다시 갈등과 반목의 시대로 돌아가자는 반역사적 행위”라고 미래한국당의 공천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유족과 국민적 열망에 동의한다면 정 후보는 자진사퇴해야 한다. 미래한국당 또한 이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고, 제주도민과 4.3유족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각종 논문과 저서에서 4.3 뿐만 아니라 유신을 ‘정치개혁’으로 표현하거나 5·16 군사쿠데타를 ‘조국 근대화를 위한 국가프로젝트’로 기술하는 등 편향된 역사 인식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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