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이 3일 공개한 사진.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출마자들이 추념식이 끝난후 촬영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추념식이 아닌 2일 촬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이 3일 공개한 사진. 통합당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출마자들이 추념식이 끝난후 촬영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추념식이 아닌 2일 촬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제주4.3평화공원에서 촬영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총선 후보와 당직자들의 이른바 ‘엄지척’ 사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은 3일 논평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도의원 후보들은 추념식이 끝나자마자 위폐봉안소 앞 제단에서 엄지척 포즈를 취하고 단체 촬영을 했다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송재호(제주시 갑), 오영훈(제주시 을), 위성곤(서귀포시) 후보 등 총선 출마자 등이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 앞에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 모습이 담겼다.

통합당은 “4.3 영령 앞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생각을 했는지 기가 막히고 말문이 막힌다”며 “추모는 뒷전이고 선거운동만 생각하는 심한 추태에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도민적 추모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안겨주는 몰염치한 행동”이라고 쓴 소리를 건넸다.

민주당 제주도당에 따르면 이 사진은 제72주기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촬영된 사진이 아니다. 하루 앞선 2일 오전 본격 선거운동 개시일을 맞아 출마자들이 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촬영된 사진이라는 것.

공식 선거운동 개시에 맞춰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4.3특별법 개정 등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국회입성을 결의하며 촬영한 사진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래통합당이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논평을 냈다”며 “(대통령 참석으로) 추념식 참석자가 제한돼 어제 출마자들이 미리 참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사진 촬영이 있었다”고 추가 설명했다.

이어 “현장에서 사진 촬영자가 파이팅을 제안했지만 상황이 맞지 않아 이를 거부했다”며 “이에 엄지척 포즈를 주문하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엄지척은 제주4.3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기원하는 의미가 있다”며 “전후 과정을 확인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네거티브의 전형”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통합당 관계자는 이에 “촬영 시점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다만 시점을 떠나 위령재단 앞에서 엄지척 포즈를 취하는 것 자체가 유족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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