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직후 와인파티? 15분 머물렀을 뿐"

4.15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가 태풍 직후 '와인 파티'를 벌였다는 미래통합당 제주도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저열한 네거티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 후보는 6일 논평을 내고 "미래통합당이 '저열한 네거티브', '혼탁한 선거'로 몰고 가기 위해 발표한 오영훈 후보에 대한 긴급성명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통합당이 제시한 사진은 15분간 머물렀던 식당에서 찍힌 사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통합당이 의혹을 제기한 2019년 9월 7일 SNS 상의 사진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별 동선을 공개했다. 당일 낮 12시 태풍 '링링'이 서산 서쪽 약 110km를 지날 무렵 김포발 제주행 항공기가 지연됐고, 오후 4시 40분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태풍이 평양 북동쪽 약 70km까지 북상해서야 제주에 도착할 수 있었고, 도착 직후 민주당 제주도당으로 바로 이동했다고 했다. 이후 제주국립박물관장의 예산 건의 민원 청취를 위해 해당 식당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복합문화관 예산 건의사항과 강사 감사 인사를 겸한 자리였다는게 오 후보측의 주장이다.

이튿날인 9월 8일에는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벌초를 했고, 9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농작물 침수현장을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오 후보는 "4월 3일 4.3추념식 날에도 미래통합당은 흑색선전에만 눈이 멀어 날짜와 내용도 확인되지 않은 SNS 상에 떠도는 사진 한 장을 가지고 현명한 제주시민을 현혹하려고 했다"며 "동일한 수법으로 전후 사정을 파악하지 않고 SNS 상에 떠도는 단 한 장의 사진을 가지고 오 후보를 몰염치범으로 몰아가는 잔인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엄중한 상황에 치러지는 총선을 '공약보다 비약, 정책보다 흑색선전'으로 만드는 미래통합당과 부상일 후보의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이에 대해 응당 법적·도덕적 책임을 져야 함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선대위도 논평을 내고 "부상일 후보가 우리당 후보에 대한 비판을 넘어 팩트체크 없이 인신공격에 가까운 긴급성명을 발표했다. 이러저러한 가십거리로 상대후보를 비방해서 어떻게든 만회하려는 전형적인 마타도어식 네거티브 선거전"이라고 비판에 동참했다.

민주당 제주선대위는 "부상일 후보는 과거 선거에서 자원봉사자들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부인 관련 불미스러운 일로 후보직마저 사퇴한 경력이 있다. 이번에도 같은 당 예비후보로부터 다른 이유로 사퇴요구를 받지 않았나"라며 "우리는 이런 일로 부 후보를 비난하고 싶지 않다. 오롯이 제주에 대한 애정으로 제주의 발전상을 도민과 함께 그려나가면서 비약보다 공약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제주선대위는 이날 오후 4시 도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를 강타한 역대급 태풍 링링이 제주를 휩쓸어 도민들은 눈물로 땅을 다시 쓰다듬으며 복구하고, 폐사된 광어를 쓸어담으며 주저앉아 있을 때 오영훈 후보는 시민학교 2기 수업을 마치고 당시 강사, 수강생, 도의원과 함께 와인파티를 벌였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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