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한국노총 제주 지지에 '고무'...공공연맹 "총연맹 정치 방침 반하는 일" 균열

한국노총 제주본부가 7일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노총 제주본부가 7일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노총 제주본부가 20년 동안 지지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이번 4.15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지지를 선언했다.  

총선에서 밀리고 있던 미래통합당 제주지역 후보들은 잔뜩 고무됐고,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한국노총 제주본부 산하 공공연맹은 전체 조합원 뜻이 아니라며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균열을 보이는 모습도 나왔다.

한국노총 제주도지역본부는 7일 오후 4시 제주시 노형동 근로자종합복지관 1층 마당에서 4.15 총선 후보로 미래통합당 장성철(제주시갑), 부상일(제주시을), 강경필(서귀포시)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철용 도당위원장을 비롯해 변정일 전 의원, 구성지 전 도의회 의장, 김황국, 오영희 도의원 등 미래통합당 제주도당 관계자들이 총출동했다. 

조순호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 의장은 "제주지역본부가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을 지지해 왔지만 선거 때만 이용되는 일회용으로 지역본부에 득이 된 게 없다"며 "4.15 총선에서 지역본부내 이견이 있었지만 한번은 변해야 할 때"라며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조 의장은 "지역본부는 3월18일 1차 회원조합대표자 간담회, 3월26일 2차 회원조합 대표자 간담회, 4월3일 4차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제주도 국회의원 후보로 미래통합당 장성철, 부상일, 강경필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며 "1만5000여 조합원과 4만5000여 가족에게 밝힌다"고 소개했다.

조 의장은 "미래통합당 장성철, 부상일, 강경필 후보는 지난 6일 한국노총 제주본부에서 8대 노동사회 의제 및 회원조합의 정책요구에 대해 상호 협의하에 성실히 수용하고 이행하겠다는 답변을 하고 정책이행협약서에 서명했다"며 "한국노총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법률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장성철, 부상일, 강경필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전 조직적 지지 운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국노총 제주본부가 7일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노총 제주본부가 7일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노총의 지지선언에 장성철 후보는 "권력이 너무 오래 고여있으면 썪는다. 민주당의 제주시 국회권력은 16년, 서귀포시는 20년 동안 독점해 왔다"며 "노동세력에게 도움이 안됐기에 이렇게 한국노총이 미래통합당을 지지하게 된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후보는 "한국노총의 지지선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민주당 제주 권력독점을 끝내겠다"고 자신했다.

부상일 후보는 "다른 사람 선거를 자기일처럼 돕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싫은 소리도 듣게 되고, 난처한 상황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며 "이런 모든 것을 감수하고 지지선언을 했다"며 "한국노총에서 도와준다고 하니 기필코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강경필 후보 역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 못하는 정권, 노동자 권익을 보장하지 못하는 정권은 갈아치워야 한다"며 "이번 4.15 총선은 정권교체 전초전으로 앞으로 국회의원이 되면 노동자 권익이 보장받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 제주지역본부가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공공연맹 제주본부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도 나왔다.

공공연맹 제주본부 김선채 의장 등은 "한국노총 중앙의 정치방침에 반하고, 조합원들의 총의가 모아지지도 않았고, 민주적인 후보선정 절차와 방법도 거치지 않은 일부 몇몇 조직만 야합해 선정한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선언"이라며 "이는 한국노총 제주본부 차원이 아닌 일부 회원조합의 졸속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한국노총 제주본부의 미래통합당 후보 지지선언은 노동존중사회를 외치는 제주지역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과 상반되는 일"이라며 "반노동자정당의 후보들을 지지선언하는 것은 중앙 방침과도 배치되는 일이자 배신행위"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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