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흘 만에 또다시 외국인 근로자끼리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귀포경찰서는 태국 출신 근로자 A(29)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8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2시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공장 외국인 근로자 숙소에서 동료와 술을 마시다 집 안에 있던 흉기로 또 다른 태국인 B(42)씨의 배를 한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평소에 자신을 무시하고 훈계를 해서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정식 취업 비자를 받아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숙소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119구급대에 의해 제주시내 한라병원으로 옮겨진 B씨는 오전 4시부터 응급 수술에 들어갔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앞선 5일 오후 10시50분쯤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다가구주택에서 중국 출신 미등록 외국인 C(59)씨가 동료와 술을 마시다 흉기로 중국인 D(54)씨를 찔러 살해하는 사건도 있었다.

두 사람은 표선지역 1차산업 일용직 근로자로 함께 생활해 왔다. 경찰은 C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범행 동기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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