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홍동 거주 1921년생 주관섭 할아버지, 서귀포시 직접 방문해 코로나19 성금 기탁

주관섭 할아버지가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원을 서귀포시에 기부했다.
주관섭 할아버지(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배우자인 백영순 할머니(오른쪽에서 세번째)와 함께 코로나19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원을 서귀포시에 기부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광복과 한국전쟁 등을 모두 겪은 제주 독립유공자가 소중한 성금 2000만원을 코로나19로 인한 소외계층에 써달라고 기부해 도민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8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동홍동에 거주하는 주관섭(1921년생. 99세) 할아버지와 배우자 백영순(1940년생. 80세) 할머니가 서귀포시청을 방문해 코로나19 소외계층을 위한 성금 2000만원을 기부했다.
 
북한이 고향인 주 할아버지는 6.25전쟁 직후 남쪽으로 내려왔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주 할아버지는 국가무공 수훈자로서 국가유공자 수당을 받아 왔다.
 
주 할아버지는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날 서귀포시청을 직접 방문, 국가유공자 수당을 조금씩 모은 재산을 기부했다.
 
주 할아버지는 지난달에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동홍10통 노인회에 각각 400만원, 100만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사회에도 모범이 되고 있다.
 
주 할아버지는 “국가와 주변 이웃으로부터 도움만 받아왔는데, 코로나19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그 동안 제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싶었다”고 기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양윤경 서귀포시장은 “고령으로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데도 이웃사랑을 손수 실천해 준 주 어르신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선행이 널리 알려져 더불어 사는 사회의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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