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호 후보, 도민의 아픔조차 선거를 위해 대통령 끌어들여"

제주시 갑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제주시 갑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제주시 갑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경쟁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의 유세 발언을 문제 삼았다. 송 후보의 발언이 사실이면 청와대가 정치에 개입했다는 주장이다. 

장 후보는 9일 오후 2시 제주시 노형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을 자신의 선거에 개입시킨 송 후보는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제가 된 송 후보의 발언은 지난 7일 오후 2시 제주시민속오일시장 유세에서 나왔다.
 
당시 송 후보는 “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제가 당신과 함께 대통령님을 모시고 3년간 봉사하지 않았습니까. 저를 위해서 해줄 것이 하나 있다. 4월 3일 제주도에 오셔서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 반드시 제주도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에게 약속하시라. 여러분, (대통령이 실제로) 약속하셨지 않았느냐”고 발언했다.
 
송 후보의 부탁을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줬다는 취지로 해석되는데, 장 후보는 송 후보의 발언을 ‘망언’이라 규정하면서 청와대의 해명과 선거법 위반 여부 수사를 촉구했다.
 
장 후보는 “보기에 따라서 문 대통령의 4.3추념식 참석과 희생자 배·보상 약속은 송 후보가 요청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커다란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정의당 고병수 후보가 송 후보 망언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한 것에 대해 공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송 후보는 4.3이라는 도민의 아픔조차 자신의 선거를 위해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으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송 후보가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는 망언은 4.3영령과 희생자를 크게 모욕한 것으로 국가와 국민, 도민을 위해 엄정 중립의 자세로 임해야 할 대통령을 자신을 위해 이용한 듯한 송 후보의 망언은 최소한의 양식도 갖추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격을 상실한 일이다. 사과로 끝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송 후보에게 후보직을 즉각 사퇴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청와대에 건의한다. 송 후보 망언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 달라. 민주당 중앙당과 제주도당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민주당 오영훈(제주시 을)·위성곤(서귀포시) 후보도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장 후보는 “무소속 박희수 후보가 ‘민주당이 과연 이 같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겠다. 통합당은 막말 논란이 있는 차명진·김대호 후보를 즉각 제명했다’고 지적한 것은 민주당 중앙당에게 송 후보의 망언을 가볍게 다뤄서는 안된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송 후보의 망언과 관련한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해 수사기관, 선거관리위원회의 즉각적인 조사를 요청한다”며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명예가 걸렸다. 청와대의 즉각적인 입장 표명을 믿는다”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같이 한 한철용 통합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중앙당 차원의 대응을 예고했다. 
 
한 위원장은 “송 후보의 발언은 위중한 사안이라서 중앙당에도 보고했다. 중앙당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법적 대응하겠다고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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