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9일 제주시 오라동 과학고등학교 인근 목장에서 야생 오소리 수컷 1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가 9일 제주시 오라동 과학고등학교 인근 목장에서 야생 오소리 수컷 1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사진제공-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길을 잃고 탈진한 상태로 한라산국립공원 직원에게 발견된 제주 야생 오소리가 4개월 만에 한라산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9일 제주시 오라동 과학고등학교 인근 목장에서 야생 오소리 수컷 1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오소리는 2019년 12월말 눈이 쌓인 한라산 성판악휴게소 부근에서 탈진된 상태로 발견됐다.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오소리 전용 입원실인 땅굴을 만들어 맞춤형 관리에 나섰다. 영양섭취와 동면을 하면서 기력을 회복한 오소리는 3개월여만에 건강을 되찾았다.

족제비 과에 속하는 오소리는 제주에서 ‘지달’이라고 부른다. 두더지나 뱀, 개구리, 들쥐 등을 잡아먹는 제주의 최상위 잡식성 동물이다. 버섯과 나무뿌리 등 식물도 먹는다.

야행성으로 앞니와 발톱이 매우 날카로워 사냥개도 함부로 덤비지 못한다. 땅 속에 굴을 파 생활하며 새끼를 한 번에 7마리까지 낳기도 한다.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작성하는 멸종위기종의 적색목록에 관심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오소리 쓸개가 몸에 좋다는 잘못된 포식문화 탓에 땅꾼들이 표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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