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평화의 섬 제주를 만드는 사람들이 10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에 침입한 혐의로 구속된 송강호씨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송씨는 2012년 3월7일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을 위해 제주의 몇 안되는 절대보전지역 중 하나였던 구럼비 해안의 발파가 시작된 날을 기념해 해군기지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교롭게도 제주4.3추념식 날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송씨는 8년 전 4월1일에도 구럼비 발파에 항의하며 구럼비로 들어갔다가 경찰에 의해 무참하게 체포됐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2005년 1월27일 제주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됐다”며 “1991년 제주국제협의회에 참여한 세계 여러 나라 정치 전문가들은 평화의 섬에 대한 주요 원칙 중 하나로 비무장화를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비핵 비무장으로 출발한 세계 평화의 섬 논의가 엉뚱하게도 그 반대인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정당화 하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다”며 “평화에 대한 개념이 극도로 왜곡되고 변절됐다”고 주장했다.

송강호씨 등 4명은 구럼비 발파 8년을 맞아 3월7일 오후 2시16분쯤 제주해군기지 동측 맷부리 해안에서 철조망을 훼손했다. 이후 송씨 등 2명이 기지 안으로 들어섰다.

합동참모본부와 해군작전사령부는 군형법상 군용시설 손괴죄와, 군용물 등 범죄에 관한 특별 조치법상 군용시설 침입 혐의로 이들 4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법원은 3월3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송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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