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수 정의당 후보, 주말 오일장 집중유세...16년 민주당 끊고 진보세력 입성 지지 호소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총선 마지막 주말인 1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어 막바지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쳤다.

현장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켰다. 전통시장에서 오감을 즐기던 유권자들도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각 후보별 선거운동에 가던 길을 멈추고 관심을 보였다.

시장 정문에서는 후보별 유세차량이 치열한 자리 경쟁을 펼치며 선거운동원끼리 목소리를 높이는 신경전까지 벌어졌다. 방문객 차량까지 밀려들면서 교통안전 요원들이 진땀을 뺐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총선 마지막 주말인 1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어 막바지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총선 마지막 주말인 1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어 막바지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정의당 선거운동원들은 저마다 커다란 홍보물을 들고 선거노래에 맞춰 신나게 율동을 하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유권자들은 비를 피해 처마 밑에 자리를 잡고 공약에 귀를 기울였다.

찬조 연설에 나선 강봉수 제주대 교수는 도내 진보세력의 국회의원이 한명은 나와야 한다며 고 후보가 그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강 교수는 고 후보와 함께 제주대안연구공동체를 이끌고 있다.

강봉수 제주대 철학과 교수가 1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제주시 갑 지역구 고병수 후보 집중유세에서 고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봉수 제주대 철학과 교수가 1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열린 제21대 총선 제주시 갑 지역구 고병수 후보 집중유세에서 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강 교수는 “고 후보와 알고 지낸지 오래다. 의사생활을 하며 해외 의료봉사 등 현장에 먼저 달라가는 사람이자 정의로운 일에는 인내심과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스스로 제주의 주치의를 자처했다. 장애인 주치의 제도를 만드는데 힘썼고 영리병원을 반대하며 공공의료 확대에 앞장섰다. 코로나가 그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추켜세웠다.

강 교수는 “지금 민주당 지역 국회의원 3명은 무엇을 했냐. 이들은 고요한 바다 속에 잔잔한 파도에 불과하다. 진보 세력이 당선되면 태풍을 몰고 오는 파도가 될 것”이라며 변화를 주문했다.

더불어 “고 후보야말로 생태와 평화, 인권의 미래 비전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제주의 미래를 위해 15일 반드시 고병수와 함께 정의당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고 후보는 쉰 목소리로 현장을 찾아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연설이 시작되자 통증을 참아내며 힘 있는 목소리로 표심을 파고들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총선 마지막 주말인 1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어 막바지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고병수 정의당 후보가 총선 마지막 주말인 12일 제주시 오일시장에서 집중유세를 열어 막바지 표심 잡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고 후보는 “의사를 하며 왜 이 어려운 정치판에 뛰어들었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제주가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16년간 나아진 것이 없기 때문”이라며 집권 여당 국회의원들을 겨냥했다.

이어 “도민들이 어려울 때, 갈등으로 힘들어 할 때, 그들은 우리 옆에 없었다”며 “추운 겨울 도민들은 손을 비벼가며 촛불혁명을 이끌었다. 이는 민주당이 아닌 우리가 한 것”이라며 경쟁 후보를 정조준했다.

고 후보는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유족들의 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지난 2년간 휴지조각으로 만들어버렸다. 지난 16년에 더해 4년을 다시 그들에게 맡길 수는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민주당과 통합당의 주도권 싸움이 아니다. 구정물에 물 한바가지 넣는다고 깨끗해지지 않는다”며 “제주를 위해 일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하는 일꾼을 뽑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고 후보는 이에 “고병수가 당당히 해내겠다. 여러분이 아플 때 함께하고 힘들어 할 때 손을 잡겠다”며 “여의도에 보내주면 지금 국회의원 3명의 몫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오일장 유세를 마친 고 후보는 이날 오후 제주시 용담동으로 자리를 옮겨 거리 인사를, 저녁에는 용문로터리에서 집중유세를 벌여 표밭을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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