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재호, 노형동 총력유세 "정치보다 밥상 챙길 것"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12일 제주시 갑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막판 총력 세몰이에 나섰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제주시 노형동 제주우편집중국 앞 사거리에서 총력 유세를 벌였다. 예고되지 않았던 많은 비가 쏟아지고, 때아닌 강추위까지 덮쳤지만 사거리를 가득 메운 지지자들은 연신 송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다.

제주시 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갑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 자리에는 민주당 중앙당 '라떼는 유세단'이 지원유세에 나섰다. '라떼는 유세단'이란 민주당 원혜영, 강창일 의원 등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다선 중진의원들의 결성체로, 전국적으로 민주당 정치신인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 유세 도중에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 광진 을 후보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이 영상을 통해 송 후보를 지원했다.

연단에 오른 송 후보는 "매우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여기에 섰다. 코로나19 위기로 시민들이 얼마나 어려우신가. 우리는 이 위기를 극복해서 반드시 희망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전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다.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해 새로운 희망을 제주도에 만들어가도록 힘을 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제주에는 아직 평화가 찾아오지 않았다. 제주4.3의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있고, 명예회복도 되고 있지만,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며 "과거사 규명에 피해자에 대한 배·보상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재작년 70주년 4.3희생자추념식과 이번에도 추념식에 와서 반드시 배·보상 통해 유족의 한을 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눈물을 닦지 않고 우리는 제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제주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권을 선도하는 전진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라떼다’ 유세단이 송재호 후보 지지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더불어민주당 ‘라떼다’ 유세단이 송재호 후보 지지에 나섰다. ⓒ제주의소리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송 후보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선조 때부터 30여대에 걸쳐 살다가 서울에 올라갔지만, 가세가 기울어 제주로 내려와야 했다. 개방직 공무원으로 제주도정에 들어가 제주를 배웠고, 그게 인연이 돼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문화관광연구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 대통령과 만나 정치가 무엇인지, 사람 사는 도리가 무엇인지, 삶과 정치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이어 "저 같은 제주도 지방 사람을 장관급인 국가균형발전위원장에 임명한 것은 아마 문재인 정부가 유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가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지 잘 배우고 알고 있다. 수 많은 기초자치단체장, 시도지사들이 제 스승이다. 그 분들에게 배운 실력으로 제주의 미래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 후보는 "제주시 갑 지역구는 대한민국 팔 도의 모든 이들이 다 모여있다.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는 물론 구좌읍, 성산읍 사람들도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며 "이제 제주시 갑이 대한민국의 갑이 되도록 하겠다. 하나된 힘을 갖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꿈보다는 현실을 얘기하겠다. 정치보다 여러분의 벌이와 밥상을 챙기겠다.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제주 만들겠다"며 "여러분의 투표로 어느 정당이 어느 후보가 이 나라 제주를 책임질 수 있는지 선택해달라. 여러분의 힘으로 제주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달라"고 호소했다.

강창일 의원이 송재호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강창일 의원이 송재호 후보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한편, 이날 지원유세에 나선 강창일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4.3행보를 겨냥해 "제가 젊을 때부터 4.3활동을 해왔는데, 한번도 얼굴 비춰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마치 4.3에 대해 아는 양 공격을 하고 있다"며 "송재호는 2000년대 초반부터 저와 자주 만나면서 4.3을 어떻게 진상규명 할 것인가 의논하는 상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에 제안한다. 호소하라면 호소하고, 엎드리라면 엎드릴테니 20대 국회가 넘어가기 전에 4.3특별법을 통과시키자"고 제안했다.

원혜영 의원은 "이번 선거는 미래로 전진하느냐, 과거로 회귀하느냐를 결정하는 선거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갈등과 분열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국민들이 반드시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구상은 송 후보가 힘있는 집권여당의 국회의원으로 들어가서 대통령과 함께 그 그림을 그릴 때 완성될 것"이라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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