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D-1 판세분석] 최대격전지 제주갑 與 “승부 굳혔다”-野 “골든크로스 시작”

중앙 정치무대에서 제주를 대변할 선량을 뽑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판세와 맞물려 제주 지역구 3석의 향방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4월2일 전후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3+5’(3명 5연속 당선) 달성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종반으로 갈수록 쉽사리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선거 결과는 투표함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모르는 법.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바닥 민심이 선거 결과를 뒤집어 놓는 경우는 허다하다.

꼴찌도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바보 노무현을 일약 제16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만든 것 역시 행동하는 시민, 유권자의 힘이었다.

◇ 민주 박원철 “3곳 모두 승기 잡았다”…통합 김황국 “열세 인정, 대역전극 시작”

그렇다면 선거판을 종횡무진 누비며, 누구보다 민심의 변화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읽고 있는 여․야의 선거전략통들은 이번 4.15총선 판세를 어떻게 읽고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제주미래준비’ 선거대책위원회 박원철 선거대책본부장(제주도의회 의원)은 3개 선거구 모두에서의 ‘압승’을 예상했다.

박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국난 극복 노력이 국정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총선 득표전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사전투표율이 유래 없이 높은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제주시을과 서귀포시 지역은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접전 양상을 보이던 제주시갑 지역도 상승세가 뚜렷,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왔다”고 분석했다.

미래통합당 ‘경제 살리기·도민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김황국 공동선거대책본부장(제주도의회 의원)은 전반적인 ‘열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선거 초반전 열세를 딛고 제주시갑은 ‘경합’, 제주시을과 서귀포시도 ‘초접전’으로 돌아섰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상대당 후보들의 막말과 논문표절 등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한 명쾌하지 않은 해명으로 우리당 후보들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만큼 최종 승부는 투표함을 깨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제주시갑 지역 판세와 관련해서는 “내부 데이터와 주말 집중유세 현장 분위기 등을 봤을 때 상승세를 가파르다. 오늘 중으로 골든크로스(역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제주시을, 서귀포시 지역에 대해서는 “맹추격 중이다. 4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4년전 총선에서 각종 여론조사에 앞서다 실제 뚜껑을 열자 2882표 차로 역전패한 부상일 후보가 리턴매치에서는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얘기인 셈이다.

◇ 판세 엎을 변수는? 與 “돌발변수 없을 것” vs 野 “말실수, 제주갑 역선택”

선거일을 하루 앞둔 14일. 사실 후보들도 유권자들에게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다. 그럼에도 판세를 뒤엎을 변수가 남아 있을까.

박원철 본부장은 “마지막 하루 남았다. 특별한 돌발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남은 시간, 끝까지 겸손한 선거운동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0% 안팎의 부동층 표심 향방에 대해서는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이다. 후보와 정당 지지율대로 분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큰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표율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문재인정부의 국난 극복 의지에 높은 점수를 줘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본 선거일 투표율도 높을 수록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황국 본부장은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분산투표 성격이 짙다”고 평가한 뒤 “샤이 보수가 분명 존재한다. 10% 내외의 부동층 중에서는 저희에게 올 ‘표’가 훨씬 더 많다. 투표함을 깨어봐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남은 변수로는 ‘말실수’와 제주시갑 지역의 ‘역투표’ 가능성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제주시갑 지역의 경우 무소속 후보 측에서 전략공천 후보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큰 것으로 안다. 지지후보의 당선이 아니라면 반감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전략적 역투표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분히 기대 섞인 분석이긴 하지만, 밑바닥 여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여․야 모두 10% 안팎 부동층 공략 집중 및 “집토끼(지지층) 투표장으로” 안간힘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3개 선거구 모두 수성해야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거꾸로 1석이라도 내줄 경우에는 참패나 다름없다.

박원철 본부장은 “제주도민의 갈등을 치유하고,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위해 애쓰는 문재인 정부에 힘을 주기 위해 기호1번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반해 미래통합당은 선거 초반 여론을 감안했을 때 1석만 건져도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가 따를만 하다.

김황국 본부장은 “지금까지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고, 원희룡 도정의 성공을 위해 민주당의 국회권력 독점만을 막아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아직은 여․야, 각 후보의 전략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단정하기 이르다. 전반적으로 혼전 양상인데다, 숨어있는 표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리지 말라는 법도 없다. 정의당과 민중당, 우리공화당, 국가혁명배당금당 등 군소정당 후보들과 정당 간판까지 떼고 모든 것을 건 무소속 후보들도 충분히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단 하루를 남겨둔 각 정당, 후보들의 득표전략은 집토끼(지지층) 결집과 아직도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으로 향하게 됐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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