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4.15] 오전 6시 230개 투표소서 일제히 시작…박빙 승부 여․야 의석배분 관심

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심판의 날이 마침내 밝았다. 앞으로 4년간 중앙 정치무대에서 제주를 대변할 선량을 뽑는 운명의 시간이 시작됐다.

제21대 국회의원선 선거가 15일 오전 6시 제주시 갑·을, 서귀포시 등 3개 선거구에 설치된 230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투표는 오후 6시 마감된다.

제주지역 유권자는 55만4956명(제주시 40만1789명, 서귀포시 15만3167명)이다. 4년 전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49만7555명에 비해 5만7401명이 늘었다.

이 중 13만6822명(24.65%)은 지난 10~11일 실시된 사전투표를 통해 이미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는 4년 전 20대 총선거 때 사전투표율 10.7%에 비해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날 투표는 지역구 국회의원과 정당 비례대표 의원을 선출하는 1인 2투표제로 실시된다. 다만, 제주도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서귀포시 동홍동, 대천동․중문동․예래동, 대정읍 유권자들은 3표를 행사하게 된다.

유권자들은 반드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하고,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본인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발송된 투표안내문을 확인하거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 또는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카카오)에서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로 찾을 수 있다.

개표는 투표 종료 후 제주시 한라체육관, 서귀포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2곳에서 진행된다. 투표함이 도착하는 대로 개표가 시작된다.

선관위는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자 윤곽이 자정을 전후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례대표 당선자는 제주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집계해야 해 16일 오후 5시쯤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4.15총선은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국가와 제주의 미래 발전을 이끌 적임자를 뽑는 중차대한 선거다.

투표에 앞서 지난 4월2일부터 15명의 여·야 후보와 정당들은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전개했고, 14일 자정을 기해 1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 기간 내내 사자후를 토하며 혈투를 벌인 15명의 후보들은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유권자들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리고 있다.

7명이 출마한 최대격전지 제주시갑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쳤다. 여기에 무소속 박희수, 정의당 고병수 후보가 선두그룹을 위협하면서 누가 최후에 웃을지 예측불허다.

제주시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와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의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4년 전 ‘2882표’ 차이로 역전드라마를 썼던 오 후보가 재선 가도를 달릴 지, 부 후보가 복수혈전에 성공할지 투표함을 깨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서귀포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후보와 미래통합당 강경필 후보간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선거일을 앞두고 진영간 표결집이 가속화되면서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당락을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이유, 사연도 다양하다. 누군가는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투표를 할 것이고, 누군가는 거짓말 정치인을 심판하기 위해 투표장을 향할 것이다.

누군가는 선거운동 과정을 지켜보면서 말의 성찬만 늘어놓는 거대 정당의 행태에 분노해서 투표장을 찾을 것이고, 누군가는 또 희망을 찾기 위해 투표를 것이다.

참된 의미에서 이 세상의 주인이 되기 위해, 내 삶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유권자들은 ‘한 표’의 준엄함을 보여주기 위해 투표장을 찾을 것이다.

제주도선관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유권자가 안심하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정당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 자질을 꼼꼼히 따져보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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