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4개월만에 제주시갑 당선...4.3특별법-제주특별자치도 완성 약속

 

송재호 제주시갑 선거구 당선인

전략공천 논란을 딛고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후보가 제21대 총선 제주시갑 선거에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출마선언 4개월만이다.

송재호 당선인은 15일 밤 10시30분, 당선이 확실시되자 제주시 연동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송 당선인은 소감에서 "기쁘고, 고맙고, 참으로 무겁다"며 "기쁜 이유는 선거기간이 짧은데 유권자들이 저를 선택해 줘서 기쁠뿐이다. 특히 고마운 것은 잘 한 것도 없고, 제주시갑에 기여한 것도 없는 데 저를 선택해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송 당선인은 "현장에서 들은 것을 제가 다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공약과 관련해선 추진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정직하게 보고 드리고, 조금씩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승리 요인으로 송 당선인은 "제 개인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위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국민들이 정부에 신뢰를 보여준 일치된 결과가 제주에도 투영됐다고 본다"며 "국정관리나 경제회생이 민주당 혼자, 문재인 정부만의 힘 만으로는 안된다"고 말했다.

송 당선인은 "제가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을 해봐서 아는데 원희룡 도정을 비롯해 여야 가릴 것 없이 지방정부 협력이 필요하다"며 "야당의 협력과 합의를 이루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송재호 제주시갑 선거구 당선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제주시갑 송재호 후보(왼쪽 세번째)가 당선이 확실시되자 강창일 국회의원과 김태석 도의장 등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의 만세를 외치고 있다. 

정치신인으로서 각오를 밝혀 달라는 질문에 송 당선인은 "재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재선에 욕심을 내면 그 자체가 왜곡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제가 올해 환갑이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도민과 시민의 격려로 여기까지 왔으니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제 모든 것을 바쳐 제주도민을 위해 쓰겠다. 그 결과를 가지고 도민과 유권자들의 평가를 받겠다"면서 일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을 다짐했다. 

송 당선인은 최우선 해결 과제로 4.3특별법 개정과 특별자치도 자치분권모델 완성으로 꼽았다.

송 당선인은 "선거운동기간 동안 항상 말해 온 게 4.3특별법 전면 개정인데, 쉽지 않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4.3추념식에 오셔서 2년 전과 같이 확약해 줬는데 국회 차원에서 실현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4.3특별법 전면 개정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송 당선인은 "제주의 발전방향이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로 집약되는데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다. 분명하게 방향이 무엇인지, 정부는 어떤 특례를 제주에 줄 수 있는지, 그렇게 되면 외부와의 협력관계는 무엇인지 등 도민의 동의를 얻어서 확실하게 추진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며 "이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민에 대한 국정과제 약속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낙선한 미래통합당 장성철 후보, 정의당 고병수 후보, 무소속 박희수 후보에 대해서도 송 당선인은 "모두 소중한 분으로 모두 저와 인간관계를 갖고 있다"며 "20년 넘는 인간관계가 이번 선거로 훼손되겠느냐.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용서를 빌고, 하나가 돼서 제주를 위해 같이 가겠다"고 위로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송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 제약이 많았다. 유권자들을 제대로 만날 수 없어서 저도 답답했지만 유권자들도 답답했을 것"이라며 "송재호가 코빼기도 안비친다고 지적하는 소리도 있었는데 못찾아 뵈어서 죄송하고, 위기가 극복되면 꼭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송 당선인은 "이번 총선은 여당이 잘했고, 야당이 못해서 심판한 것이 아니"라며 "코로나라는 세계적 위기에서 한국이 모범적으로 잘 대처했는데 대한민국을 한단계 끌어올려 국민이 잘 살나는 나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나라다운 나라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했다.

송 당선인은 "정부와 여당이 이것을 소홀히 하면 국민이 준엄한 심판을 할 것"이라며 "저는 제주시갑의 한 의원에 머무르지 않고 할말은 하는 국회의원, 일하는 국회의원으로 남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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