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을 선거구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 낙선인사 “유권자 모두에 감사”

제21대 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제주의소리
제21대 총선 제주시 을 선거구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가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제주의소리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제주시 을 선거구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가 15일 캠프에서 도민과 지지자들을 향해 낙선 인사를 했다.

이날 부 후보는 오후 10시께 낙선이 확실시되자, 자신의 캠프에 돌아와 준비한 발언을 시작했다.

부 후보는 “부상일입니다. 제주도민, 제주시 을 유권자, 당원동지 여러분. 주어진 기회를 승리로 만들지 못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선이 유력한 경쟁상대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를 향해 “오영훈 후보와 민주당, 오 후보 지지자 여러분들도 진영을 떠나 제주시 을 선거구 유권자이기에 축하의 말씀 드린다”며 “선택을 존중하며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또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진영을 넘은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오 후보가 협치의 옳은 길을 가주시길 바란다. 제주 미래를 위해 선대의 혜안을 본받아 반복과 갈등에 빠진 제주를 화해와 상생을 위한 길로 이끌어달라”며 “공정한 세상, 기회의 균등을 통해 꿈꾸고 이룰 수 있는 제주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부 후보는 4년전 선거를 언급하며 “이번 선거는 가슴에 남는 앙금이 없다. 같은 패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간 못다한 인사를 무릎 꿇고 기어 다니면서 인사드린 것 때문이 아닐까 한다”며 “나름 잘 살았다 생각한 저의 삶은 정치인이라는 기준에서 부족했음을 깨달았다”고 스스로를 성찰했다. 

이어 부 후보는 막말 논란 등 선거를 힘들게 한 미래통합당을 향해 각성과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부 후보는 “험지인 제주에서 바다 건너 육지에서 날아온 소식은 아쉬움이 많다. 스스로 샤이보수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며 “‘나는 보수다’라고 말할 수 있게 따뜻하고 떳떳한 보수로 살아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상일 후보 캠프 지지자들. ⓒ제주의소리
부상일 후보 캠프 현장. ⓒ제주의소리

준비한 발언을 모두 마친 부 후보는 울먹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을 이어갔다.

부 후보는 “여러분들의 고마움은 제 안에 새겨져있다. 제가 잘못해 뜻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온전히 다 안고 가겠다”며 “여러분 가슴에 남은 아쉬움과 실망감을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라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 “저만 보고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줘서 여기까지 왔다. 지금 흘리는 눈물은 여러분에게 또 상처를 줬다는 잘못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부 후보는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여러분의 고마움을 갚기에 한참 모자라지만 큰절로 인사 올린다. 그러니 눈물은 저 혼자 흘리는 것으로 해달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사람이 무엇을 갖춰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다. 가르침 주신 여러분들 감사하다”라고 지지자들을 격려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절 하는 부상일 후보. ⓒ제주의소리
지지자들을 향해 절 하는 부상일 후보.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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